덴마크에서 긴급 체포된 정유라씨가 지난 1월 3일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뉴시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29일 법무부에 따르면 정씨는 30일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을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31일 오후 3시5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강제 송환될 예정입니다.

지난 1월 1일 덴마크 현지에서 체포된 정씨는 그간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4일 항소심 재판을 포기해 국내 송환이 확정됐습니다. 정씨에 대해서는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입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유효기간이 2023년 8월 말까지인 체포영장을 법원으로 발부받았지요.

정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곧바로 체포영장이 집행돼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됩니다. 그리고 이화여대 학사비리와 삼성그룹 부당 지원 혐의, 국외 재산 도피 의혹 등에 관해 검찰의 조사를 받을 것입니다. 정씨의 진술 여하에 따라 국정농단 사건 재수사로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경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정유라씨. 뉴시스

정씨는 예전에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고 이죽거려 국민을 분노케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말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이제 자신의 부모를 원망할 차례가 된 것 같습니다. 네티즌들은 정씨의 강제 송환 소식에 수많은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정유라 입방정 고마웠다. 이제 국립호텔 들어가서 푹 쉬어”라는 글이 있는가 하면 “정유라가 잘못한 게 뭔데?? 돈도 실력이라고 한 건 사실 아니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돈도 실력이다-21세기 명언”이라는 비아냥도 있군요.

정씨는 각종 의혹에 대해 덴마크 법원 심리 과정과 인터뷰 등을 통해 “엄마가 다 했다” “나는 모른다”고 한 바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이처럼 발뺌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는 덴마크에 구금돼 있는 동안 자신의 아들 걱정만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번 달로 아들은 생후 23개월이 됐군요. 지난 1월 덴마크 법원에서 이렇게 말했죠. “나는 아이 걱정만 한다.… 내가 한국에 가서 체포되면 19개월 된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했고 나도 이혼했다.” 진짜 정씨가 옥살이를 하게 되면 그의 아들은 누가 키울까요. 눈물이 앞을 가릴 겁니다.

박정태 선임기자 jt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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