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2016년도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저질러온 납치범죄 피해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세계로 알렸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 최고대표는 지난 30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현지시각)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이번 보고서를 유엔 회원국과 비정부단체(NGO)에 각각 브리핑했다.

북한에 할애된 부분(223페이지)에서는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후속으로 서울에 설립된 유엔인권사무소의 활동초점과 성과를 밝혔다.  

특히 1969년 북한이 강릉 상공에서 공중 납치한 대한항공 YS-11기 사례를 조명했다.

아직 억류된 승객 승무원 11명 중 한 명인 황원(당시 MBC 프로듀서)씨의 아들 황인철 씨와 가족들이 겪어온 고통과 아버지의 송환을 위해 수십년째 힘겹게 싸우고 있는 사연을 소개했다.
 
유엔인권사무소(서울)는 지난 해 12월 7일 유엔인권 최고사무소 명의로 특별보고서를 발표해 납북자 문제가 북한의 반인권범죄이자, 지금도 그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문제임을 강조하면서 근본적으로 인권문제로서 접근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서울 사무소는 황인철 씨 가족의 사연을 포함해 납북피해 문제가 이번 OHCHR 연례보고서에 특별히 소개됐음을 페이스북 공식페이지로 알려 피해가족들의 입장에서 계속 도울 것임을 시사했다. 

납북피해가족단체와 인권단체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황인철 대표는 “그동안 제일 답답했던 건 우리가 왜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으로 다뤄져야 하나. 왜 이산가족상봉 희망자 명단에 들어가야 하나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유엔은 우리를 ‘북한이 저지른 납치범죄 피해가족’이고 ‘하루 빨리 가족들에게 돌려보내지 않는 한, 공소시효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계속 보내고 있다. 우리 납북피해가족들이 이제라도 진짜 이름을 찾게된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박범진 이사장은 “대북정책기조를 달리하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대를 가져보지만 정상회담이나 대북인도지원을 얘기하는 대통령은 있어도 납치해간 우리 국민 돌려보내라고 북한에 강력하게 요구하는 대통령은 한 명도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피해가족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행동으로 나서 주길 요청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 이영환 대표는“KAL기 공중납치 사건은 북한의 명백한 국제범죄행위이자 북한이 부인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확실한 증거로 뒷받침되는 결정적 사례다. 만약 한국 정부가 비공개하고 있는 중요한 증거와 기록들이 존재하고, 이러한 자료를 납북피해가족들과 인권단체들이 폭넓게 확보할 수 있다면, 북한을 상대로 국내외에서 전방위 소송을 걸어볼 만하다. 북한의 납치범죄에 관한 조사와 압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이번 유엔보고서를 환영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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