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등 종교 떠나는 한국 젊은이들” 알자지라 이례적 분석

엄격한 위계질서에 대한 반발, 실업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종교의 한계, 그리고 스마트폰.

외국의 한 언론이 분석한 한국 젊은이들이 종교를 떠나는 이유다. 카타르의 위성방송인 알자지라(Al Jazeera)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왜 한국의 젊은이들은 종교를 떠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한국 청년들은 세속주의의 물결 속에서 종교기관의 위계구조에 대한 반감, 높은 실업률을 해결하지 못하는 종교의 한계를 실감하면서 자신이 신봉하던 종교를 떠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가 보도한 ‘왜 한국의 젊은이들은 종교를 떠나는가’ 기사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 알자지라 방송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아랍권의 대표적 방송사가 한국 청년들의 종교 이탈 현상을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기사 제목은 종교(religion)라고 썼지만 사실상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짚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방송은 한국교회의 ‘젊은이 잡기’ 노력을 소개했다. 대한성공회가 시도하는 TV 토크쇼 형태의 예배와 청년과의 대화 시간 등을 비롯해 영락교회 목회자들이 젊은 신자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영락교회는 한국의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사랑의교회는 스마트폰 앱을 보급해 청년세대들이 성경을 쉽게 찾도록 돕고 있다고도 전했다.

대한성공회의 청년과의 대화 프로그램은 미국의 ‘가볍게 대화하는 신학토론(Theology on Tab)’ 프로그램을 차용한 것으로 커피숍에서 누구나 모여 신앙뿐 아니라 개인적 관심사와 사회·정치적 이슈도 토론한다고 소개했다. 또 매월 마지막 주일은 20~30대 청년들을 위한 예배로 차별화 해 성공회 특유의 성례전을 실시하고 강대상 없이 설교를 전한다.

알자지라 방송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 “많은 한국교회들이 권위주의적 구조 속에 있으며 수평적 의사소통 구조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이는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의욕적으로 참여하려는 동기를 차단해 교회를 떠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청년들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예배 등 종교 활동을 방해하면서 청년 스스로 종교적 관심을 잃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높은 청년 실업률에 교회가 특별한 대책이나 영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실도 꼬집었다. 방송은 이 점이 한국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은 교회에 나오기를 꺼려하고 자연히 취업한 친구들과도 섞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한국 통계청과 갤럽 자료를 인용, 교회가 편의점보다 많은 상황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교회의 역사도 간략히 소개했다. 한국교회는 미국 선교사에 의한 선교 결과로 확산됐으며 한국전쟁 이후 제도권 교회로 성장했지만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종교(기독교)를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알자지라 방송 홈페이지 상단에 배치되는 등 비중 있게 보도됐다.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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