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성기 노출’ 남성 신고하자 돌아온 황당 답변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에서 “성기를 노출한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도 안일하게 대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네티즌 A씨는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지하철 변태신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했다.

A씨는 “어제, 지하철 문 옆에 앉아 있었는데 옆에 문을 보고 서 있는 남성이 있었다”면서 “이 남성은 성기를 내놓고 있었는데 내 쪽에서만 볼 수 있도록 크로스백 가방으로 교묘하게 가리고 있었다. 처음엔 잘못 본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가 남성에게 ”뭐하는 거냐“고 항의한 후 신고하려하자 그가 바지 지퍼를 올리고 옆 칸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남성이 사라진 뒤 A씨는 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에 신고 문자를 보냈다. A씨가 보낸 문자에는 열차번호, 지하철의 탑승위치와 함께 ‘검은 모자, 흰색 반팔 티에 남색 혹은 검은색 바지, 나이는 20대쯤, 키는 180cm정도로 보인다’는 남성의 인상착의가 자세히 적혀있다.



하지만 교통공사에서는 “고객님, 40자 이상 MMS 장문은 수신이 안 됩니다. 어떤 불편 사항이 있으신지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처음 보냈던 문자내용을 여러 개로 나누어 다시 보냈다. 그러자 이번에도 교통공사 측에서는 “(그분이) 주위 분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고 계신가요”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고객센터 문자는 끊겼고 별다른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게시 글을 본 대부분의 네티즌은 “성기를 내놓고 있는 것 자체가 범죄인데 피해를 따지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응대”라며 교통공사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교통공사는 YTN에 “문자 수신 후, 매뉴얼대로 성추행 범, 범죄 행위에 대한 신고를 받은 경우 인근 역 직원을 바로 출동 시켰어야 했는데 안일하게 대응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현재 MMS 40자 이상 문자가 수신되지 않는 시스템을 빠르게 교체하겠다”며 “성추행 민원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지하철에서 성기를 노출한 남성의 행동은 불특정 다수에게 음란행위를 한 ‘공연음란죄'에 해당한다.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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