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조직위, 3년 연속 기독 언론사 취재 통제

"차별 받고 있다며 자신들이 차별... 이런 아이러니도 없다"

퀴어축제조직위원회가 18일 홈페이지에 29개 취재거부 언론사 명단을 올려놓고 해당 언론사의 취재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퀴어축제조직위 홈페이지 캡처

퀴어축제 주최측이 3년 연속 국민일보 등 29개 언론사의 취재를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18일 홈페이지에 '혐오에 대응하기 위한 취재 거부 안내' 글을 올리고 "퀴어축제는 모두에게 문을 활짝 열고 있다"면서 "하지만 동성애자와 퀴어축제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왜곡 보도하고 악의적인 폄훼보도를 일삼는 언론매체의 취재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언론사가 취재하는 것을 발견하면 조직위 안내부스로 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체 취재거부 언론사 중 기독교 관련 언론사는 19개로 전체 취재 거부 언론사 중 65%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퀴어축제조직위의 취재거부는 현행법 위반 및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4조(특정인 참가의 배제)에 따르면 "집회 또는 시위의 주최자 및 질서유지인은 특정한 사람이나 단체가 집회나 시위에 참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다만, 언론사의 기자는 출입이 보장되어야 하며, 이 경우 기자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기자임을 표시한 완장(腕章)을 착용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2015년 6월 서울광장에 설치된 '취재거부 언론매체' 입간판. 국민일보DB

고영일 변호사(법률사무소 가을햇살 추양)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시민의 공적 공간인 서울광장에서 불건전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언론사는 허용하고 비판하는 언론사는 차단하겠다는 생각은 독재적이고 비상식적 발상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성애자들은 차별 인권 평등 혐오 등의 고상한 용어를 써가며 자신들이 한국사회에서 극심한 차별을 받고 있는 소수자라고 항변한다"면서 "그러면서 건전한 비판을 하는 언론사를 공개적으로 차별한다. 이런 모순도 없다"고 꼬집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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