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왼쪽)과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뉴시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 책임자로 지목됐던 박명진(7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김세훈(53)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물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도종환 장관이 19일 취임식 직후 박 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두 위원장은 19대 대통령 선거 직전인 지난달 8일 나란히 문체부에 사표를 제출했지만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라 바로 수리되지 않았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출신인 박 위원장은 2015년 6월 3년 임기의 예술위 위원장으로 취임했고, 한국애니메이션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 위원장은  2014년 12월 3년 임기의 영진위원장에 임명됐다.  두 위원장은 그동안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기 위한 명단인 블랙리스트의 실행 책임자로 지목돼 문화예술계로부터 비판과 함께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감사원은 지난 13일 공개한 문체부와 소속기관에 대한 감사 보고서를 통해 두 위원장의 블랙리스트 관련 비위 내용을 문체부에 통보하고 인사자료로 활용하라고 요청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문체부를 통해 내려온 청와대의 예술인들에 대한 부당한 지원 배제 지시를 거부하지 않아 이행되도록 방치했고, 김 위원장은 부당한 지원 배제 지시를 나서서 이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2014~2016년 문예위와 영진위를 포함한 10개 기관에서 문화예술인·단체를 지원 대상에서 부당하게 배제한 444건의 사례를 적발했다. 이 가운데 문예위가 364건으로 가장 많았다. 영진위는 5건으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원금을 삭감한 것 등이 포함됐다. 문예위는 지난 2월 잘못을 인정하며 공식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며, 영진위도 지난달 김 위원장이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하면서 사과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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