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베우니섬 앞 바다. 피지관광청 홈페이지

피지 타베우니는 세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동시에 가장 늦게 뜨는 섬이다. 날짜변경선인 경도 180도가 이 섬을 관통한다. 날짜변경선 동쪽은 오늘이지만, 서쪽으로 한 걸음만 이동하면 어제가 된다. 서해안에서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해넘이를 보고 이튿날 아침 동해안으로 서둘러 달려가면 시간상으로 어제의 태양을 다시 만날 수 있다.

1. 타베우니는 어떤 곳인가

타베우니는 오세아니아 피지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경도 원점인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정확히 180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위도는 남위 18도. 다른 남태평양 섬들과 마찬가지로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됐다. 면적은 435㎢. 가장 높은 산은 해발 1241m의 울루잉갈라우다. 울창한 숲, 거대한 폭포, 아름다운 산호초가 어우러져 ‘피지의 정원’으로 불린다.

피지관광청이 글로벌 홈페이지에 안내한 도시별 비행시간. 서울에서 피지까지 소요시간은 10시간이다.

과거 이 섬에는 멜라네시안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 1643년 네덜란드인 아벌 타스만이 도착하면서 서구 문명과 처음 접촉했다. 타스만은 피지 등 멜라네시아와 호주 타즈마니아섬,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를 유럽에 알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출신 탐험가다. 피지는 1874년 영국에 점령됐고, 1970년 영연방의 일원으로 독립했다. 1987년 영연방에서 탈퇴해 공화국 수립을 선언했다.

2. 어제와 오늘이 불과 한 걸음 차이

타베우니의 관문은 동북부 마테이공항이다. 반면 호텔과 유흥가가 밀집한 지역인 소모소모는 서해안에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오늘에서 어제로 돌아가는 셈이다.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날짜변경선에 의해 인위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여행’이다.

날짜변경선을 따라 곳곳에 세워진 간판들은 이 섬의 명소다. 어제와 오늘을 구분하는 간판 2개의 폭은 약 30㎝ 안팎이다. 한 발을 동쪽 간판(Today East)에, 다른 한 발을 서쪽 간판(Yesterday West)에 놓고 서면 같은 태양 아래에서 몸을 이틀로 나눌 수 있다. 새해에는 한 곳에서 다른 연도를 경험할 수 있다.

파라다이스 타베우니 리조트 홈페이지

타베우니에 날짜변경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피지의 다른 섬과 마찬가지로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풍경이 타베우니에 펼쳐졌다. 보우마폭포를 품은 거대한 숲, 열대림에 서식하는 이구아나, 몽구스, 앵무새 등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피지원숭이얼굴박쥐는 이 섬에서만 서식한다. 남동해안은 흰 산호, 화산성 검은 모래가 장관을 연출한다.

국민일보 더피플피디아: 피지 타베우니섬의 날짜변경선

더피플피디아는 국민(The People)과 백과사전(Encyclopedia)을 합성한 말입니다. 문헌과 언론 보도, 또는 관련자의 말과 경험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백과사전처럼 자료로 축적하는 비정기 연재입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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