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손하 아들과 대기업 총수 손자가 학교 폭력에 가담한 사건을 보도한 기자가 입장을 밝혔다. 기자는 학교 측의 안이한 대응보다 가해 아동에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SBS 김종원 기자는 17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보도는 취재 조기부터 고민이 많았다. 취재 대상자들이 모두 10살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자칫 아이들이 큰 상처를 입는 건 아닐까 취재 자체가 무척 조심스러웠다”며 사건 보도 초점과 뒷얘기를 밝혔다.

김 기자는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해 아동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긴 학교 측의 대응을 비판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는 있는데 의도적인 가해자는 없었다. 그래서 조치 사항이 없다'는 학교의 결론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보도가 나간 뒤 이런 학교의 문제가 부각되기보다 가해 아동이 누군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피해 아동이나 가해 아동이나 모두 소중한 아이들이다. 때문에 문제를 바로잡는 과정에서도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심 절차가 남아 있다.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밝혀서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피해 아동과 가족에게는 억울함을 없애줘야 한다. 학교가 왜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을 냈는지도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피해 아동과 가해 아동들 그리고 가족들 간에 진정한 사과와 화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BS 김종원 기자 페이스북 캡처

김 기자는 이번 사건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윤손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건에 대해 입장을 밝힌 윤손하씨는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유일하게 아들과 함께 피해자 엄마를 찾아가 사과를 한 학부모였다. 반면 여론의 관심을 덜 받고 있는 가해자 학부모 중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통의 연락조차 안 한 인사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두 차례 사과한 윤손하는 사건 초기 아들을 데리고 피해자 집에 찾아가 눈물로 사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최근 지난 4월 숭의초등학교 수련회에서 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 구타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학생 부모는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담요로 씌우고 방망이 등으로 폭행하고 물비누를 강제로 먹이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는 “아이들 간 장난이며 학교 폭력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고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은 19일 장학사 등 4명을 숭의초에 파견해 특별장학에 들어갔다. 교육 당국은 20일까지 현장조사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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