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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없이 떠나는 세계여행전’

이원철_TIME_Havana, Cuba_C-Print_91x75cm_2013 이원철 작가는 셔터 노출시간을 길게 해 세계 곳곳의 시계탑을 찍어 시침과 분침이 보이지 않도록 한 사진들을 출품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난다는 상상을 해보자. 달콤한 여행지를 꿈꾸는 여유와 낭만의 시간은, 생각 그 자체로도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지난 4월 LG유플러스 용산사옥 로비에 오픈한 아트&힐링갤러리는 두 번째 전시로 지난 5일부터 고명근, 박승훈, 원범식, 이원철 작가가 참여한 ‘배낭없이 떠나는 세계여행전’을 개최했다. 현대미술작가 4인이 각자의 조형 언어로 세계 풍경을 담아낸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잠시 여행의 자유로움을 느껴보자는 취지이다.

세계 각 도시의 시계탑을 모티브로 우리에게 시간에 대한 물음을 던져온 ‘타임’ 연작의 이원철 작가는 런던,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 하바나 쿠바의 시계탑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 속 시계 풍경은 장 노출 기법을 사용해 움직이는 시침 분침의 바늘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사라짐과 지속, 순간과 영원에 대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를 잠시 사유의 세계로 이끄는 성찰의 여행을 갖게 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이미지와 환영을 통해 환상적인 공간을 탄생시키는 고명근 작가는 피렌체 두오모 성당을 비롯한 프라하 스메타나 홀,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뉴욕 소호에 앵그르 유화를 접목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으로 잘 알려진 그의 작업은 빌게이츠가 소장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박승훈 작가는 로마의 콜로세움과 트레비 분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로의 여행을 이끈다.
특유의 영화 필름을 엮는 이미지의 사진 작업인 ‘Textus’연작으로 세계 도시에 관한 기억과 영화 같은 여행을 이야기한다. 박승훈은 사진작가 이전에 관광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이는 여행에 대해 작가가 갖는 특별한 시선에 대해 더욱 주목하게 한다.

원범식 작가는 전 세계를 돌며 찍은 유명 도시의 건물 사진을 콜라주 기법으로 새로운 건물을 재창조한다. 세계 명소의 상징적 건축물을 자신의 작업의 주요 재료로 삼는 ‘건축조각’연작이다. 이로 인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시공간이 서로 얽힌 신비로운 건축 도시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LG유플러스 아트&힐링갤러리의 전시기획을 맡고 있는 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의 박소정 대표는, “곧 직장인들이 지치기 쉬워지는 여름을 앞두고, 여행에 대한 설렘과 추억을 전시장에서 즐겁게 공유하며 잠시 고된 업무로부터 머리를 식히는 시간을 갖게 하고자 기획했다.”라고 했다. 작가 4인이 참여한 이번 전시 작품은 총 16점으로 7월 28일까지이며 유플러스 임직원 외에 일반 시민도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서영희 기자 finalcut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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