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온의 영화이야기]<128> 영화의 주인 기사의 사진
역대 최고의 흥행배우 존 웨인
영화의 ‘주인’은 누구일까? 감독을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들 하니까. 그러나 이는 전문가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일 뿐 보통사람들에게 영화 하면 배우 아닐까. 과연 위대한 배우들 없이 영화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흥행배우 순위는 의미가 깊다. 어떤 배우가 영화(각각의 영화는 물론 영화 전체)에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 말해주는 자료이므로.

최고의 흥행배우 순위는 어떤 배우의 인기도를 측정할 수 있게 해주는 간접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 개인의 수입 순위와 비슷한 것 같지만 양자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배우들의 수입 순위가 그 배우 개인의 인기를 바탕으로 벌어들인 개인수입을 집계한 것이라면 흥행배우 순위는 그 배우 개인보다 그가 출연한 영화가 얼마나 많은 관객을 끌어들였는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였는지 말해주는 리스트다.

양자의 순위는 매우 다르다. 이를테면 포브스가 집계한 2015~16년의 개인 수입 순위에서 공동 8위로 10위 안에 겨우 턱걸이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사이트인 그래픽의 프리티 페이머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의 흥행배우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개인 수입 1위에 올랐던 드웨인 존슨은 흥행배우 순위 17위에 불과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주연한 영화 편수, 그 영화들이 벌어들인 총 흥행수입, 그리고 편당 평균 흥행수입을 기준으로 선정한 최고의 흥행배우 순위를 알아보자.

평균 흥행수입 1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20위부터. ?대니얼 크레이그. 평균 흥행수입 1억700만달러, 주연 영화 11편, 총 흥행수입 11억7800만달러. ?마크 러팔로. 1억1300만달러, 14편, 15억8800만달러, ?크리스천 베일. 1억1400만달러, 15편, 17억1200만달러. ?드웨인 존슨. 1억1500만달러, 15편, 14억9900만달러. ?크리스 헴스워스. 1억1600만달러, 11편, 12억8100만달러. ⑮샤이어 라보프. 1억1870만달러, 12편, 14억3700만달러. ⑭귀니스 팰트로. 1억1980만달러, 9편, 10억7800만달러. 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1억2000만달러, 10편, 12억100만달러. ⑫윌 스미스. 1억3000만달러, 9편, 11억7700만달러. ⑪대니얼 래드클리프. 1억3300만달러, 10편, 13억3500만달러. ⑩크리스 에반스. 1억3900만달러, 12편, 16억760만달러. ⑨폴 워커 1억4000만달러, 8편, 11억2000만달러. ⑧로버트 패틴슨. 1억4200만달러, 10편, 14억2300만달러. ⑦제니퍼 로렌스. 1억5300만달러, 12편, 18억3600만달러. ⑥조니 뎁. 1억5340만달러, 12편, 18억3600만달러. ⑤조쉬 뒤하멜. 1억5400만달러, 8편, 12억3790만달러. ④조쉬 허친슨. 1억7100만달러, 10편, 17억1000만달러. ③해리슨 포드, 1억7700만달러, 9편, 15억9800만달러. ②리암 헴스워스. 2억200만달러, 8편, 16억2300만달러. ①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2억 400만달러, 16편, 32억6500만달러.

이상의 배우들 면면을 보노라면 아주 뚜렷한 특징이 금세 눈에 띈다. 거의 모든 배우들이 흥행에 크게 성공한 시리즈영화(할리우드에서는 프랜차이즈영화라고 한다)들에 출연했다는 사실. 이를테면 대니얼 크레이그는 007, 마크 러팔로와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는 어벤저스, 크리스천 베일은 배트맨(다크 나이트), 드웨인 존슨과 폴 워커는 분노의 질주, 샤이어 라보프와 조쉬 뒤하멜은 트랜스포머, 귀니스 팰트로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 윌 스미스는 멘 인 블랙,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해리 포터, 로버트 패틴슨은 트와일라이트, 제니퍼 로렌스와 조쉬 허친슨, 리암 헴스워스는 헝거게임, 조니 뎁은 카리브해의 해적, 그리고 해리슨 포드는 스타워즈와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에 출연했다. 시리즈물에 출연하지 않은 배우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한사람 뿐이다. 그런 만큼 이러한 순위는 배우 개인의 역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없다.

이에 따른 보완 리스트로 2016년 6월30일까지 한 배우의 생애를 통털은 흥행수입 순위가 있다. IMBd가 집계한 것이다. ■해리슨 포드 총흥행수익 48억7170(단위 만달러) ■새뮤얼 L 잭슨 46억4680 ■모건 프리먼 44억3300 ■톰 행크스 43억4000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39억4360 ■에디 머피 38억1040 ■톰 크루즈 35억8720 ■조니 뎁 33억6630 ■마이클 케인 33억4050 ■스칼렛 조핸슨 33억3210 ⑪게리 올드먼 32억9400 ⑫로빈 윌리엄스 32억7930 ⑬브루스 윌리스 31억8940 ⑭스텔란 스카스고드 31억7190 ⑮앤소니 대니얼스 31억6290 ?이언 맥켈런 31억5440 ?스탠리 투치 31억2390 ?로버트 드니로 30억7730 ?카메론 디아즈 30억3170 ?매트 데이먼 29억5100.

이 리스트에서 확 눈에 띄는 하나는 15위에 오른 앤소니 대니얼스다. 다른 이들은 대충이라도 알겠는데 도대체 누군지 잘 모를 이름이다. 그가 누구인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로봇 C3PO를 연기한 배우다. 그러니까 아무리 열렬한 영화팬들이라도 얼굴과 이름을 잘 모르는 게 당연하다. 그런 배우가 당당히 흥행배우 20걸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흥행배우 순위가 아무리 배우 개인의 인기나 역량과 직결된 것이 아니라 해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이외에도 이 흥행배우 리스트에는 또다른 결점이 있다.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지 않고 액면가대로만 흥행수입을 계산한 것이다. 그 결과 영화표 값을 비롯한 물가가 지금보다 훨씬 쌌던 과거의 배우들은 아예 명함도 못 내밀었다. 아무리 톱스타였다고 해도.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두 가지 자료를 곁들인다. 우선 1930년부터 최근까지 연도별 흥행배우 10걸에 얼마나 많이 이름을 올렸는지 보여주는 순위다. 이에 따르면 1위는 ‘듀크’ 존 웨인이다. 그는 무려 25회, 즉 25년 동안 흥행배우 톱 10 안에 들었다. 그 다음은 이렇다. ②클린트 이스트우드 21 ③톰 크루즈 20 ④게리 쿠퍼 18 ⑤톰 행크스 17 ⑥클라크 게이블 16 ⑦빙 크로스비 15 ⑧폴 뉴먼 14 ⑨밥 호프/해리슨 포드/멜 깁슨 13 ⑫버트 레이놀즈 12 ⑬케리 그랜트 11 ⑭바브라 스트라이샌드/베티 그레이블/도리스 데이/제임스 스튜어트/줄리아 로버츠/스펜서 트레이시 10.

할리우드를 빛낸 진정한 흥행배우들이다. 그러나 이것으로도 미진해하는 이들을 위해 1940년 이후 2013년까지 연도별 흥행수입 톱 배우들을 소개한다. 두 말할 것도 없이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다.

2013 제니퍼 로렌스 2012 덴젤 워싱턴 2011 브래드 피트 2010 조니 뎁 2009 샌드라 불록 2008 윌 스미스 2007, 2006 조니뎁 2005 톰 크루즈 2004 톰 행크스 2003 짐 캐리 2002 톰 행크스 2001,2000 톰 크루즈 1999 줄리아 로버츠 1998 톰 행크스 1997 해리슨 포드 1996 톰 크루즈/멜 깁슨 1995, 1994 톰 행크스 1993 클린트 이스트우드 1992 톰 크루즈 1991 케빈 코스트너 1990 아놀드 슈워체네거 1989 잭 니콜슨 1988 톰 크루즈 1987 에디 머피 1986 톰 크루즈 1985 실베스터 스탤론 1984, 1983 클린트 이스트우드 1982, 1981, 1980, 1979, 1978 버트 레이놀즈 1977 실베스터 스탤론 1976, 1975, 1974 로버트 레드포드 1973, 1972 클린트 이스트우드 1971 존 웨인 1970, 1969 폴 뉴먼 1968 시드니 포이티어 1967, 1966 줄리 앤드류스 1965 숀 코너리 1964,1963,1962 도리스 데이 1961 엘리자베스 테일러 1960 도리스 데이 1959 록 허드슨 1958 글렌 포드 1957 록 허드슨 1956 윌리엄 홀든 1955 제임스 스튜어트 1954 존 웨인 1953 게리 쿠퍼 1952 딘 마틴과 제리 루이스 1951 , 1950 존 웨인 1949 봅 호프 1948, 1947, 1946, 1945, 1944 빙 크로스비 1943 베티 그레이블 1942 애보트와 코스텔로 1941,1940 미키 루니.

이들이야말로 수많은 영화 팬의 가슴 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빛나는 별들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영화가 그토록 사랑받는 매체 또는 예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그들에게 크게 빚지고 있는 느낌이다.

김상온(프리랜서 영화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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