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조만간 외계 생명체의 존재 증거를 공식 발표할 것이다.”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가 비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 같은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고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매체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에 담긴 내용은 허무맹랑한 가짜였다. 나사의 외계 생명체 발표 계획은 사실이 아니었다. 동영상은 나사 관계자가 미 하원 청문회에서 한 발언을 교묘히 짜깁기해 마치 외계 생명체를 곧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졌다.

이에 속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나사 과학임무위원회의 토머스 주어부헨 박사는 26일 트위터를 통해 “관련 보도가 가짜임을 밝힌다”며 “우리가 우주에 홀로 존재하는지 아닌지는 아직 누구도 모른다”고 밝혀야 했다.

‘어나니머스가 발표한 놀라운 사실’에 낚인 언론 보도와 함께 이 가짜뉴스는 삽시간에 확산됐다. 유튜브 동영상 클릭수도 170만건을 넘어섰다. 동영상의 주장을 검증 없이 그대로 옮긴 매체 중에는 더 선과 데일리메일 등 대중지뿐 아니라 독립정론지를 표방하는 인디펜던트 등도 포함돼 있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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