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방송 캡처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가 조작한 '문준용 음성 파일' 전체 분량이 공개됐다. 28일 tbs ‘정봉주의 품격시대’에서다. 2분40초간의 대화에서 이씨는 ‘교수님’에게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거듭 물었다. 상대방은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한 것으로 소문이 났다”며 이씨가 원하는 대답을 해줬고, “우리나라가 그렇지 뭐”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내내 어색한 기운이 흘렀다. 말투도 경직돼 있었다. “자세한 것은 모른다”는 상대방은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다닌 사람이 (준용씨 특혜 사실을) 모르는 게 이상하다”고 장담했다. 이씨가 전화를 끊으려 하자 상대방은 자신도 모르게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음은 조작된 녹취록 전문.

A씨: 여보세요?

이유미: 여보세요? 교수님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저번에 그 제가 그 잠깐 카톡에서 여쭤봤던 내용인데요. 문 후보님 아들 준용씨 관련해서 같이 파슨스 계실 때 들으셨다는 말 한 가지만 확인 좀 할게요. 본인이 지원을 해서 합격을 한 그런 게 아니라 어느 날 부친이 ‘어디다 원서 하나 내봐’ 이렇게 했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A씨 :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 듣기로는 그렇게 들었어. 아빠가 이야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이유미 : 아 근데 그게 지원 기간 안에 했는지 지나고 했는지, 이거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겠죠?

A씨 : 걔가 뭘 알겠어.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한 것으로 소문이 났고 난 그렇게 들었어.

이유미 : 파슨스 다니는 분들이 어느 정도 다 알고 있었겠네요?

A씨 : 당연히 그걸 모르는게 이상한거지.

이유미 : 토론회하는 것 봤더니, 아드님이 자기 실력으로 입학했고 본인이 아무런 힘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A씨 : 말이 돼야 뭘. 아유 참.

이유미 : 음, 본인 실력이 별론가요?

A씨 : 본인이 본인 실력을 알 걸?(웃음)

이유미 : 고용정보원 5급 갈만한 실력은 아니었다, 그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A씨 : 알아서 생각해야지 그런 건. 어떻게 그걸. 그것까지는.

이유미 : 문 후보가 자신있게 본인 실력으로 합격했다고 하시길래. 학교 졸업 직전에 다른 경력이 없었는데도 그렇게 한 것은 좀 의아했어요.

A씨 : 아유 우리나라가 그렇지 뭐. 더 이상 뭐 이야기를 할수가 없네?

이유미 : 불편하신데 자꾸 여쭤봐서 죄송합니다. 이만 끊을게요.

A씨 : 네, 잘지내.

이유미 국민의당 당원이 2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입사특혜 의혹 관련 제보 내용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국민의당은 대선 직전 이 파일을 ‘문준용씨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동기의 제보 음성’이라고 공개했다. 하지만 실제 이씨와 대화한 사람은 이씨의 남동생으로 드러났다.

이씨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았던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28일 서울 성북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증거가 너무 ‘리얼’해서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너무 리얼해서 한 번도 의심하지 못했다. 녹취 파일도 너무 리얼해서 (조작이라고) 의심을 안했다”고 말했다.

▶영상 11분 43초부터.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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