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기도 안돼, 아멘도 안돼” 스웨덴 정부, 유치원에 통보

구세군이 운영하는 스웨덴의 한 유치원에서 식사 기도와 함께 ‘아멘(Amen)’이라고 말하는 것이 금지됐다고 크리스천데일리가 1일 보도했다.

처치오브잉글랜드 캡처

매체는 스웨덴 국영방송 STV를 인용해 스웨덴 북부 도시 우메오 지역의 A유치원이 정부 조사를 받은 끝에 스웨덴 교육법을 위반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스웨덴 교육법은 아이들에게 식사 전 기도를 하게 하거나 수업 도중 고백을 하도록 하는 식의 종교적 활동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즉 종교적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데 A유치원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A유치원 브릿 마리에 마르텐손 원장은 그러나 STV와의 인터뷰에서 “일부러 법을 어길 생각은 없었다”면서 “난 단지 식사기도가 교육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공부 시간 책상에 앉은 아이들이 고백을 할 수 없으니 식사 시간에라도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했다”면서 “난 정부와 법을 다르게 해석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 정부는 아울러 A유치원의 ‘성경 간식시간(Bible Snacktimes)’을 금지했다. 이 시간에 A유치원 교사와 아이들은 성경에 대해 각종 토론을 했다고 한다.

캐롤 부르는 스웨덴 어린이들. 유튜브 캡처

스웨덴 정부의 이번 조치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유치원에도 같은 법이 적용되는 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교실’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초등학교부터는 교육법 적용이 명확하지만 유치원의 경우 교실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서는 지난해에도 기독교적 색채가 강한 일부 크리스마스 캐롤을 학교에서 부르지 못하도록 해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지난해 바스트라 괴탈란트 카운티 아말 지역의 몇몇 학교에서는 ‘이제 1000개의 촛불을 밝히자(Now Light 1,000 Christmas Lights)’ 캐롤의 가사에서 기독교적 색채가 있는 가사를 바꿔 부르도록 했다. 캐롤에는 원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이나 ‘하나님의 사랑의 빛’ 등의 가사가 있는데 학교 당국에 마음대로 가사를 바꿨다는 것이다.



노래의 작사·작곡자는 당시 “우리에겐 성탄의 의미와 정신을 되새기는 전통이 있다”면서 “교육 당국이 기독교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들의 자녀를 고려했다고는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우리 전통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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