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남편 최태원 사면 9가지 이유로 반대… 편지 공개"

MBN 영상 캡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2015년 남편 최태원 SK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기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사면 반대’ 편지의 내용이 전해졌다. 노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다.

종합편성채널 MBN은 노 관장이 당시 보낸 편지를 입수했다면서 사면 반대 편지가 청와대에 전달된 것은 사실이고, 사면 반대 이유도 9가지나 된다고 2일 보도했다.

MBN은 노 관장이 편지에서 언급한 사면 반대 9가지 이유 중 “최 회장이 석방된다고 해서 우리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근거로 들었다고 했다.

노 관장은 또 최 회장과 친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의 사이가 좋지 않아 형제간 다툼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최 회장의 내연녀와 관련된 사실도 언급했다. 노 관장은 내연녀 측근이 SK그룹 경영에 참여한다고 적었다.

MBN 영상 캡처

노 관장은 편지 말미에 “최 회장이 새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석방보다는 새롭게 변신하고 반성할 기회를 대통령이 줘야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의 최 회장 ‘사면 반대’ 편지는 지난달 22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뇌물 등 혐의 22차 재판에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최 회장은 지난해 2월16일 박 전대통령과 면담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인의 편지를 인정했다.

당시 검찰이 “노 관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최 회장 관련 부정적 내용이 담긴 서신을 보낸 걸 알고 있느냐”고 묻자, 머뭇거리던 최 회장은 “들은 적 있다”고 짧게 답했다.

지난달 2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2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이어 "2015년 12월말 사생활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가정사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한 문제이지 않았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여기서 ‘사생활 문제’란 최 회장이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동거인과의 사이에 딸을 두고 있고 부인인 노 관장과는 이혼을 원한다”고 고백한 일을 말한다.

또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노 관장의 반대 서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 시점이 언제냐”고 묻자 최 회장은 “처음엔 풍문으로 누군가 얘기해줘서 조금씩 들었고, 시기는 확정하기 어렵지만 사면 후에 들은 것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MBN은 노 관장이 이 편지에 대해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당시 노 관장의 편지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이 기업인 1호로 사면됐고, 그 배경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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