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시리즈 ‘600만 달러의 사나이’는 비행기 사고로 심각하게 부상한 공군 대령 스티브 오스틴(리 메이저스 분)이 생체공학으로 초인적 능력을 얻어 악과 맞서 싸우는 슈퍼히어로물이다. 1973년 3월부터 5년 동안 108회에 걸쳐 미국 ABC방송에서 방영됐다.

600만 달러는 지금 가치로 약 70억원. 드라마가 제작된 반세기 전 600만 달러는 우주과학, 또는 국토 개발에나 투입될 법한 금액이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사용될 정도로 작은 금액은 아니었다. 600만 달러를 명시한 이 드라마 제목은 천문학적 금액을 들여서라도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열망이 과거부터 있었다는 증거다.

프로젝트 오스카 최고경영자(CEO) 코넬리스 블라스만은 ‘600만 달러의 사나이’ 속 오스틴 대령처럼 훼손된 신체를 대체할 부위와 장기를 연구하고 있다. 자칭 생체공학자다. 다만 그의 이름으로 작성돼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나 보고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의 연구는 과학적 성과보다 투자자를 모으기 위한 ‘사업’에 가까워 보인다. 아무튼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각광받는 생체공학 분야 여러 연구자 또는 사업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죽은 장기를 생동하게 만드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연구 과정을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소개한다. 그는 지난해 4월 14일 공개한 영상에서 기계의 전기신호로 고기 덩어리가 숨을 쉬는 것처럼 들썩거리고, 걸어가는 것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 영상은 6일 현재 150만 건의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나름대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유튜브 스타다.



하지만 그의 실험을 보는 시청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그가 올리는 영상마다 움직이는 고기는 생동감은커녕 기괴한 장면만 연출하고 있다. 공포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장면을 그는 연구 성과로 소개한다. 영상 아래에는 “섬뜩하다(creepy)”거나 “정신이상자(madness)”라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미국 과학웹진 ‘디지털 트렌드’는 그의 연구를 소개하면서 “좀비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평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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