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2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왼쪽)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6일 대선 관련 증언 조작과 관련해 당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이는 장면. 최종학 선임기자, 사진=뉴시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후 때아닌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말하면서 정치인의 통상적인 '사과 회견' 모습과 달리 실제 고개를 숙여 보이지 않은 점, 당 상징 색깔과 맞춘 듯한 녹색 넥타이를 맨 점 등 '소소한' 문제들이 구설에 올랐다. 사과의 진정성이 회견 내용을 떠나 외적인 요소로 평가절하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얼마나 싸늘한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12일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안철수 전 대표가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기자회견의 방식과 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많은 네티즌은 안철수 전 대표가 사과문 형태의 입장 발표를 할 때 단 한 차례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무엇보다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말하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 시작과 끝에 두 차례 꾸벅 인사만 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안철수 전 대표가 회견장에 매고 나온 넥타이 색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사과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당색을 맞춘 넥타이가 과연 적절했느냐는 비판이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당색인 초록색 넥타이를 선택했다. 회견장 뒤편에 걸린 국민의당 초록색 벽보와 맞춘 듯 보였다. "당색 넥타이를 매고 나온 것은 정계은퇴나 탈당은 절대 없다는 메시지나 다름없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왔다.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문준용씨 등 사과 대상을 정확히 언급하지 않고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라고 뭉뚱그려 표현한 것을 놓고도 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서을청년위원회‏는 트위터에 '사건 당사자'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마치 금기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내게 있다"면서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은 모두 나의 한계이고 책임이다. 모든 짐은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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