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청년] “하나님 떠나고 싶으세요? 절 보세요” 스토리텔러 꿈꾸는 전경은씨

“갑자기 찾아온 고난으로 하나님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을 드리고 싶었어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신앙을 지켜나갈 이유를 다시 찾기를 바랍니다.”


이화여자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전경은씨는 조금은 특별한 꿈을 꾸는 사람이다. 어렵고 힘든 삶의 여정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스토리텔러가 꿈이라고 했다. 올 가을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며 쓴 책의 출간을 앞둔 전씨를 지난 13일 강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전씨는 부유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이 기울었다. 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채권자들의 협박에 시달렸다. 당장 집에 먹을 게 없을 때도 있었다.

집안이 넉넉했을 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마저 등을 돌렸다. 어린 시절 전씨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엄마에게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했어요.”


대학에 입학한 뒤 2~3개씩 과외를 하며 생활비를 댔다. 그래도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래 대학생들이 누리는 여유가 사무치게 부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으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하나님께서 ‘네가 겪어본 아픔으로 다른 사람들의 그 애달픈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어루만질 수 있다’는 말씀을 듣게 하셨어요.” 

로마서를 읽으며 눈물 흘리는 자 옆에서 함께 우시는 하나님을 체험했다. 전씨는 그 뒤로 청소년 강연에 집중했다.

몇몇 중·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삶을 녹인 비전 특강을 시작하면서 희망을 품었다.

비전 특강을 하는 전경은씨. 인스타그램 캡처

“가정 환경이나 상황은 선택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그걸 ‘네 탓이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어른이 없었어요. 제가 그런 어른 역할을 해주고 싶었어요.”

전씨의 롤모델은 어머니다. 선교단체 간사 출신인 전씨의 어머니는 25년간 알코올중독자였던 아버지를 전도했다.

“주변 사람들은 우리 엄마를 보고 ‘예수님이 다섯 번 환생한 것 같다’고 말해요. 어머니는 제 기억 속에서 항상 기도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어요.”

“제 인생이 그냥 ‘어린애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견뎠네’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유 모를 고난을 당해서 하나님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됐으면 좋겠어요. 그거 하나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 아닐까요?” 

전씨는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삶마저 긍정하며 살아가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전씨는 올 가을 자신의 신앙의 길을 돌아보며 쓴 책 ‘겨울이 그대에게 주는 선물’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출판에 대해 전혀 몰랐던 그녀는 ‘하나님이 하라시니 과정까지 책임져 주시겠지’라는 생각만으로 책을 썼다고 했다. 출판사를 구하지 못해 7개월 동안이나 원고가 떠돌았지만 하나님께서 소중한 기회를 주셨다. 

“출판사가 1년 계획을 미리 세운다는 것도 몰랐어요. 무작정 원고를 썼는데 하나님께서 출판사부터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까지 마치 ‘어벤져스팀’ 같은 전문가들을 붙여주셨어요. 기뻐요.”

아직은 어렵지만, 지금의 삶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려는 전씨에게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글·사진=임희진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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