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사람아 뭘 그리 놀라나 내가 예수 믿는다는데…"

개그우먼 김보화 예수님 영접기도 "평안하다. 성경에 참 좋은 말씀 많다" 간증

개그우먼 김보화 씨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간증 인터뷰를 마친 뒤 기도하고 있다.

특유의 구수한 입담과 말재간으로 80년대를 풍미한 개그우먼 김보화(55‧사진). 

‘일단~은’ ‘아 이 사람아 뭘 그리 놀라나’ '어느 세월에~' '소사 소사 맙소사' '안녕하십니까~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김보화 인사드리겠습니다~' 등 숱한 유행어를 남긴 그가 국민일보 인터뷰에 응한 것은 37년차 개그 인생 이야기가 아니었다. 

'한국의 왈가닥 루시'로 불렸던 그는 기자의 예상(?)과 너무 달랐다.

그는 지난 5월 중순 예능인방송인선교회 정기예배에서 특송을 하고 영접 기도를 한 뒤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무엇이 개그우먼 김보화를 믿음의 세계로 인도했을까?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 하얀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김보화는 “제가 교회 신자가 됐다”며 “하나님 말씀을 들으니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마음이 평안하고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교회(여충호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새 신자 교육 4주차라고 했다.
지난 달 15일 서울 노량진교회에서 열린 예능인방송인선교회 예배에서 영접기도를 드리는 김보화 씨(왼쪽). 안수기도 드리는 이는 청라사랑의교회 박용배 목사. 예능인방송인선교회 제공

그는 “믿음생활 잘 뿌리 내렸으면 좋겠다. 주위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기도를 받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어린 시절 전북 익산의 고향 집 문을 열면 바로 교회가 보였어요. 교회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리곤 했죠. 찬송이 들리고 몇 곡은 찬송가 가사를 외울 정도입니다.”

실제 그는 인터뷰 도중 찬송 ‘아 하나님의 은혜로’와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가사를 틀리지 않고 불렀다.

그러면서 “당시 가요보다 더 감미로운 노래 장르도 있구나 생각했다”며 “하지만 주말에 놀고 싶은 마음에 교회에 다니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교회 안 다닐 때도 ‘아이구 하나님’을 입에 달고 살았다. 섭외가 잘 안 들어오는 등 힘들때 하나님을 많이 찾았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는 “지인에게 선물 받은 성경책을 들고 난생처음 교회에 나갔다"고 했다. 

또 "성경도 몇 군데 읽어 봤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좋은 말씀이 참 많더라. 저를 교회로 인도해 주신 분들과 기도해 주신 분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보화 3집 싱글 앨범 '국화꽃향기' 표지.

최근 싱글 앨범을 냈다. 그가 부른 디스코풍의 세미 트로트 ‘국화꽃 당신’(작사‧곡 이민욱)은 엉뚱 발랄한 김보화의 이미지를 살렸다. 

헤어진 연인을 국화꽃에 비유해 애잔한 감정을 실었고 강한 디스코 리듬에 반복구가 많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이 그리워 / 나도몰래 내 마음은 익산역에 내린다 (솜리길을 거닌다) / 국화꽃 향기에 취해 달콤한 사랑에 취해
 / 밤이 새도록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 꿈을 꾸듯 사랑했는데 그 사람은 어딜 가고 / 추억 속을 걸어 갔다 추억 속을 걸어 왔다 / 나 혼자 못잊어 하나 아 ~~ 얄미운 국화꽃당신."

앨범 ‘국화꽃당신’은 색소폰과 해금, 팬 플룻 곡으로도 제작돼 전북 익산을 비롯한 전국 국화꽃축제에서 인기를 모을 조짐이다.

노래를 곧잘 불러 메들리 디스코 음반을 냈고 샹송을 코믹하게 엮어 불러 인기를 모았던 김보화는 가수 제안을 자주 받았다.

그는 “행사장에 가면 꼭 노래를 시킨다. 그때마다 김세레나 등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곤 했다. 이젠 내 노래가 생겨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가 이래 뵈도 3집 가수입니다. ‘김보화의 청춘메들리’ 앨범 때문에 무척 바쁜 시절이 있었어요. 실은 반품 받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웃음).”

김보화는 1981년 MBC 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경규와 최양락 엄용수 김정렬 이경래 이상운 등이 동기다. 

지금도 KBS 1TV 아침마당을 비롯 꾸준히 방송활동을 하며 사랑받고 있다.

세상을 살면서 신뢰를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는 그는 “신앙이 더 깊어지면 복음성가를 부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김보화는 “성경에서 금은보화라는 단어를 봤다”며 “하나님이 ‘보화’라는 제 이름을 예비해 지어주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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