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샤오보, AP뉴시스

중국 정부가 간암으로 숨진 민주화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를 향한 추모 물결까지 막고 나섰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 사이트가 먹통이 된 이유"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포털사이트나 소셜미디어에서 '류샤오보'를 검색하면 나타나는 경고문이 찍혀 있었다.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를 금지어로 지정해 관련 정보를 차단한 것이다. 

그래도 중국 네티즌들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계속해 올리자 당국은 '명복'이라는 단어도 금지어로 지정했고, 추모의 뜻을 전하는 약어 'RIP'(Rest in peace, 고이 잠드소서)' 역시 금지어가 됐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런 검열 때문에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IT 용어인 '자바스크립트(Javascript)'는 류샤오보와 아무 관계가 없지만 스펠링에 '-rip-'가 들어 있어 검색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대형 여행업체 '씨트립(Ctrip)' 역시 스펠링에 '-rip'가 포함된 탓에 금지어가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중국 외교부 기록물에도 류샤오보 관련 내용이 모두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 정보를 차단한 것으로도 모자라 추모까지 막아서자 잠재 인권단체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은 류샤오보의 사망이 인권과 민주화 요구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류샤오보는 지난 13일 61세로 세상을 떠났다.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운동을 주도하다 이듬해 '국가 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중국 정부의 통제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5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그는 지난달 28일 8년6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당시 류샤오보는 "서방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허락하지 않았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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