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3년6개월 만에 재입북한 임지현씨. 왼쪽 사진은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오른쪽 위 사진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애정통일 남남북녀’에 각각 출연한 방송 영상. 오른쪽 아래 사진은 인터넷방송 BJ 시절로 지목된 방송화면 사진이다.

탈북 3년6개월 만에 재입북한 임지현씨는 한국 생활을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돈에 대한 환상을 좇아 월남했지만 정신적 육체적 고통만 있었다고 임씨는 주장했다. 지난 16일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영상에서다.

임씨는 ‘전혜성’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한국에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모란봉 클럽’과 ‘애정통일 남남북녀’에 출연했을 때 그가 사용했던 이름은 ‘임지현’이었다.

임씨는 종합편성채널 출연 이외의 생계수단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2014년 1월 탈북해 지난달 월북할 때까지 약 3년6개월 동안 한국에서 체류했다. 임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4개월 넘게 종편에 출연했다. 나머지 3년2개월여 동안 임씨에게는 다른 생활이 있었다.

임씨는 우리민족끼리에서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그릇된 생각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과 상상을 갖고 남조선(한국)에 갔다”며 “돈을 벌기 위해 술집을 비롯해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지만 어느 것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유흥업소 생활을 스스로 고백했다.



임씨가 BJ(인터넷방송 진행자)로 활동했다는 주장도 17일 SNS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한 인터넷방송 플랫폼에서 높은 수위로 신체를 노출하며 ‘♡이쁜이♡’라는 별명을 사용한 임씨의 유료 성인방송을 시청했다고 주장하는 구체적 목격담도 있다. 이른바 ‘몸캠’으로 불리는 불법 성인방송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적발 대상이다.

임씨의 BJ 시절 인터넷방송 화면으로 지목된 사진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SNS에서 떠돌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임씨가 이 사진들 때문에 종편에서 하차했고, 어렵게 탈출한 북한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우리민족끼리에 등장한 임씨의 경직된 모습을 볼 때 북한 공작원의 유인 납치로 인한 월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씨는 우리민족끼리 영상에서 “연기하면서 돈도 벌 수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괴뢰 TV(한국의 종편)에 출연했다”며 “나는 매일매일 후회한다. 그 더러운 곳에서 지은 죄를 조금이라도 노력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죄책감을 쓰라리게 느낀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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