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에 대해 '헬로(Hello)'도 못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키에 여사의 과거 영어연설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에는 2014년 9월 미국 포드재단에서 연설하는 장면이 담겼다. 아키에 여사는 대부분 일본 억양이 섞인 발음으로 원고를 읽어갔지만, 유창하진 않아도 막힘없이 연설을 해냈다. 한두 번을 제외하고는 더듬거리지도 않는다. '헬로'도 못한다는 트럼프의 평가와 큰 거리가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그냥 트럼프랑 말 섞기 싫었던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언론도 트럼프의 발언이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미러'는 20일(현지시간) 아키에 여사가 트럼프와의 대화를 피하기 위해 영어를 못하는 척했을 거라는 추측을 내놨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 역시 아키에 여사의 영어연설 영상을 공개하며 트럼프의 무례한 행동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독일 함부르크에서 있었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 상황을 설명하며 갑자기 아키에 여사의 영어 실력을 거론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는 "(아키에 여사는) 아주 훌륭한 여성인데 영어를 못한다"며 "헬로, 이런 것도 못한다. 제로(Zero)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나의 다른 쪽 옆자리에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영어를 하는' 부인도 있었다"면서 다른 나라 정상의 부인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어 "거기에 일본 통역이 한 명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더라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불평했다.

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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