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킨파크의 리드보컬 체스터 베닝턴이 2011년 9월 8일 오후 8시40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창하고 있다. 뉴시스

록밴드 ‘린킨파크(Linkin Park)’는 모두 세 차례 내한공연을 가졌다. 그 중 가장 최근인 6년 전 공연은 리드보컬 체스터 베닝턴의 마지막 한국 무대가 됐다. 베닝턴은 20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린킨파크의 마지막 내한공연은 2011년 9월 8일 오후 8시40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당초 오후 8시에 시작될 예정이던 공연은 악기를 조율하면서 40분이나 지연됐지만, 공연장을 찾은 한국 팬들은 린킨파크와 같은 공간에 있는 순간 자체를 즐겼다. 그리고 스릴러 영화 배경음악처럼 음산한 ‘레퀴엠’의 선율이 장내에 울려 퍼지자 관객은 일제히 환호하며 110분의 광란을 시작했다.

린킨파크는 리드보컬 베닝턴, 턴테이블을 잡은 재미교포 2세 조셉 한, 키보드를 연주하는 일본계 미국인 마이크 시노다, 기타 브래드 델슨, 베이스기타 피닉스 파럴, 드럼 롭 버든으로 구성된 6인조 하이브리드 록밴드. 이 공연은 정규 4집 앨범 발매를 기념한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면서 2003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된 한국 무대였다. 린킨파크는 이 공연에서 무대 정중앙에 태극기를 걸었다.

린킨파크가 2011년 9월 8일 오후 8시40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고 있다. 뉴시스



흥이 넘치고 열정적인 한국 특유의 관객문화는 장내를 가열했다. 관객들은 거의 두 시간 동안 선 채로 몸을 흔들며 야광봉을 휘둘렀다. 할리우드 공상과학(SF) 영화 ‘트랜스포머’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포함한 린킨파크의 히트곡이 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따라 불렀다. 이 ‘떼창’의 장관에 흥분한 베닝턴은 수시로 마이크를 객석 쪽으로 내밀며 한국 팬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한국 록 마니아들에게 추억으로 남은 장면이다. 베닝턴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베르데스 이스테이츠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록 마니아들은 린킨파크의 6년 전 내한공연의 전율을 추억하면서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없는 베닝턴의 영면을 기원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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