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유치원 아동들을 발로 차고 뺨을 때려 기소된 부산의 유치원 교사 2명에게 최근 유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실형 선고는 아니었다. 유치원 교사 A(27·여)씨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B(24·여)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2명 모두 80시간의 아동학대 예방 강의 수강과 32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졌다.


이 같은 판결에 피해자 가족은 "아동학대 가해자 집행유예 안 됩니다"라며 지난 20일부터 '다음 아고라'에서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사건을 담은 CCTV 영상 일부를 공개하며 "8명의 교사 중 7명이 폭행을 했고 외부교사 및 보조교사도 폭행 또는 방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먼저 기소된 2명은 2주간의 영상에서 각각 121회, 35회의 폭행을 가했다"며 "아이들과 다른 선생님들 모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족은 "아이들을 폭행한 가해자는 1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상태이며 현재 검찰이 항소장을 접수했다"고 경위도 전했다. "고작 6살 아이들이 어떤 이유로 이런 폭행을 당해야 했을까요?"라며 "폭행에 이유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서도 있어선 안 된다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첫 번째 영상 속 4명의 아이들은 무대에 일렬로 서서 교사에게 뺨을 맞고는 휘청거린다. 아이들이 비틀거리고 눈물을 훔치지만 교사는 한 아이의 팔을 끌어당겨 다시 뺨을 때린다. 두 번째 영상은 무대에서 1차 폭행이 이뤄지고 나서 무대 아래에서 2차 폭행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교사는 3명의 아이들에게 연이어 뺨을 때린다.

이 영상을 공개한 학부모는 "가슴 아픈 영상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건 대한민국 법을 믿어본 피해자 부모의 미련함 때문이었다"며 "이제는 더 이상 믿고 지켜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이들의 더 많은 영상을 공개해서 자신들의 행동이 무거운 죄라는 것을 그 악마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2명의 교사들이 "사회에 나와 세상과 교류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아이들은 심리치료가 진행 중"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용서하지 않는데 그 누가 저들을 용서한단 말입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저들이 어떤 죗값을 받을지 지켜보겠다"라는 이 피해자 어머니는 "가해자가 꼭 법정구속되어 충분한 죗값을 받도록 탄원해 주십시오"라며 서명 참여를 부탁했다. 2000명을 목표로 한 이 서명운동은 현재 7461명에 육박하며 서명에 성공했다.



유치원 교사 A씨는 지난해 12월 유치원 강당에서 5세 아동의 양쪽 귀를 잡아 흔들어 넘어뜨리고 아이의 머리를 때리는 등 24명의 아이에게 121차례에 걸쳐 폭행·폭언을 했다. B씨의 경우 지난해 12월 수업 도중 4세 아동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플라스틱 반찬 통으로 아이의 어깨와 머리를 몇 차례 때리는 등 열흘간 12명의 아동에게 35차례에 걸쳐 폭행했다.

8명의 담임교사 중 7명의 교사가 상습적 아동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난 이 유치원은 5월 문을 닫았고 유치원 원장은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A씨와 B씨를 제외한 교사 4명에 대한 재판은 진행 중이며 폭행 정도가 경미한 1명은 기소 유예됐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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