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Chadstone Bowls 캡쳐

단골 볼링 클럽을 철거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할머니들이 비욘세의 '싱글레이디' 댄스에 도전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멜버른에서 철거 위기에 몰린 '론 볼스(잔디에서 하는 볼링의 일종)' 클럽을 지키려고 비욘세의 '싱글레이디'를 패러디해 영상을 제작한 할머니들이 있다며 패러디 영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세이브체디볼스 위원회' 멤버들로 평소 활동하던 채드스톤 볼링 클럽을 허물고 다목적 스포츠 경기장을 건설한다는 시 의회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채드스톤 볼링 클럽은 600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1958년 만들어져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지역주민들에게 이 클럽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싶었던 할머니들은 그 이유를 가사에 담아 패러디 영상 '볼링레이디'를 제작·공개했다.



영상 제작을 위해 기꺼이 참여한 테리 포스터(82), 윈 휴이트(72), 그리고 재닌 할스(82) 할머니는 유니폼을 맞춰 입고 카메라 앞에서 춤을 췄다. 개사를 담당한 왈리쉬(58)는 "영상 제작은 상당히 힘든 일이었다"며 "춤을 춘 사람 중 한 분은 고관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춤을 춘 할스 여사는 "지금까지 비욘세 영상을 본 적이 없었다. 안무가 이렇게 어려울지 몰랐다"며 "조금은 겁이 났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볼링 클럽은 우리 지역사회의 일부분이다. 클럽이 사라진다면 나는 운전대에 앉아 다시 사람들을 찾아다녀야 한다"고 토로했다.

사진=유튜브 Chadstone Bowls 캡쳐

그들이 원한 것은 작은 관심이었다. 놀랍게도 이 영상은 공개된 지 48시간도 안돼 조회수 50만건을 넘기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80대로 구성된 3명의 댄서에게 수많은 사람이 응원 글을 남겼다. 호주 전역에선 최근 노인을 위한 스포츠 클럽이 수익성 때문으로 마트, 식당 등으로 잇따라 바뀌고 있다.

클럽 보호에 나선 왈리쉬는 노인들의 모임 장소인 스포츠 클럽의 붕괴는 노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스포츠 클럽은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며 "클럽이 사라지는 것은 매우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인데, 대다수 노인은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었다. 볼링 클럽은 우리의 모든 것"이라며 "만약 시 의회가 새 경기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론 볼스는 볼링의 일종으로 옥외의 잔디에서 한다. 볼링과 비슷하지만 핀을 세워놓는 대신 검은 색 볼을 굴려 잭이라고 부르는 작은 흰색 볼에 가깝게 보내는 경기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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