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페이지 'Love What Matters')

생전에 다이빙을 좋아했던 반려견을 위해 '수중 장례식'을 치러준 주인의 사연이 9일 공개됐다. 강아지 '셸던'과 함께 지난 5년간 다이빙을 즐겨온 20여명의 다이버 친구들은 셸던의 유골함이 담긴 작은 석관을 바다 밑으로 가져가 안장하며 반려견을 추억했다.


9일 페이스북 페이지 '러브왓매터스'는 급격한 건강 악화로 5년 만에 세상을 떠난 반려견에게 정성스런 장례식을 준비한 주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Danny Ocampo')

다이빙을 할 때 가장 행복해 했다는 이 강아지의 수중 장례식은 지난 6일 거행됐다. 셸던의 주인 대니 오캠포는 "셸던의 소식을 더 일찍 전하려 했지만 글을 쓰려 할 때마다 참담한 심정을 억누르기 힘들어 전달이 늦어졌다"며 반려견의 장례식 현장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셸던의 짧은 5년은 사랑과 우정, 좋은 기억들로 가득했다"며 "낯선 사람과도 잘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강아지였다"고 추억했다.

'Danny Ocampo'

유기견이었던 셸던은 2012년 대니의 품에 안겼다. 당시 매우 작고 밥을 잘 먹지 않았던 셸던은 수영을 좋아하는 대니의 가족을 따라 물과 친해졌고, 다이빙도 배웠다. 다이빙을 시작한 뒤 그는 필리핀 아닐라오 강에서 활동하는 다이버들과 윈드 서퍼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셸던이 수영하는 영상은 SNS에서도 공유되며 필리핀 방송에 방영되기도 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던 셸던은 에를리히증으로 수술을 받게 됐고, 가장 큰 림프 기관인 비장을 제거해야 했다. 그 뒤 한 달 간 마닐라에서 대니의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대니가 있는 아닐라오 강으로 돌아와 수영을 시작한 셸던은 다시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셸던이 떠나기 전에 모든 사랑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대니는 "수의사가 수술실로 데려가기 전에 꼭 안아 뽀뽀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이 반려견을 "짧은 시간 가장 밝게 빛나던 별"이라고 회상했다. 셸던과 함께 바다를 공유했던 사람들에게 "기회가 되면 바다 밑에 있는 그의 돌무덤을 찾아가 달라"고 부탁했다.



영상 속에는 작은 돌무덤을 가지고 바다 밑으로 내려가는 다이버 친구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셸던(SHELDON)'이라는 이름을 조개로 새겨 넣은 무덤을 바닥에 내려놓은 친구들은 셸던과 꼭 닮은 강아지 모형을 무덤 위에 올려놨다.

대니는 "셸던이 가장 좋아했던 물과 함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수중 장례식을 계획했다"며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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