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최근 개봉된 영화 ‘택시운전사’와 관련해 당시 계엄군은 조준 사격한 일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가운데 광주 국립 5 ·18 민주묘지 입구에 있는 전 전 대통령의 비석을 밟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이 재조명 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두환 비석'을 밟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이 게재됐다. 이 사진은 2016년 당시 더불어 민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광주 국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구묘역을 찾아 참배했을 당시 촬영된 것이다. 

구묘역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들이 처음 묻힌 곳으로, 지난 1997년 국립묘지가 조성되면서 대부분 묘지가 이장됐다. 이후에는 민주화 운동 열사들이 주로 묻힌 곳이다. 이곳에는 군부독재 정권의 상징이었던 전 전 대통령의 기념비도 있다. 하지만 이 기념비는 전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바닥에 설치된 것이다.

해당 기념비는 1982년 전남 담양군 마을을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묵었던 민박집에 세웠던 것이다. 광주·전남 민주동지회는 1989년 군부 정권이 물러간 후, 이 기념비를 부숴 국립 5·18 민주묘지 묘역 입구에 묻어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기념비 안내문에는 ‘영령들의 원혼을 달래는 마음으로 이 비석을 짓밟아 달라’고 명시돼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한열 열사의 묘를 찾아 묵념하기 위해 구묘역을 방문했다. 바닥에 놓인 '전두환 비석'을 본 문대통령은 묘역 안내인에게 “원래 깨져 있었던 건가요? 밟고 지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왼발로 이 비석을 밟고 묘지로 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지난해 이 기념비를 밟았다.  


한편, 전 전 대통령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지난 7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전화 인터뷰에 출연해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계엄군이 광주 시민을 겨냥해 사격하는 장면이 나오는 내용은 완전히 날조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서도 집단 발포나 발포 명령이라는 것은 없었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면서 “당시 계엄군들이 공격을 받고 몇 명이 희생되자 자위권 차원에서 사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택시운전사 관련해 악의적인 왜곡과 날조가 있다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전두환의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던 1980년 5월, 광주학살을 세계에 전한 독일인 기자를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로 향했던 택시운전사의 시선을 따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이야기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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