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다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22~31일 각 부처 주요 공직자들과 함께 핵심정책토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문 대통령과 부처 공직자들 간의 첫 상견례로, 부처별 핵심과제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 업무보고 스타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끊는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더불어 잘사는 경제’ 핵심 전략으로 꼽고 있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방통위에서는 ‘MBC 블랙리스트’ 등 공영방송 정상화 이슈와 관련된 대책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부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북·미 간 대치국면 해법 등 현안이 산적한 외교·통일부(23일)보다 업무보고 날짜가 빠르다. 내년도 예산편성과 일자리 창출 등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경제부처가 25일, 국방부와 행정자치부는 28일 업무보고가 예정돼있다.

과기정통부의 무게감은 커지고 있지만 차관급인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 논란이 확산되는 게 큰 부담이다. 청와대가 전날 “박 본부장이 황우석 교수 사건에 대한 무거운 책임이 있지만 노무현정부 시절 IT분야와 과학기술 분야의 공도 있다”며 공과를 함께 봐야한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당들은 일제히 박 본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박 본부장은 전세계에 오명을 떨친 희대의 과학사기극 황우석 교수 연루자”라며 “사기극이 가능하도록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하고, 정부 차원의 뒷받침을 주도한 핵심인물로 청산해야 할 적폐인사”라고 비판했다.

여당 내에서도 임명 철회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래 함께 일하셨으니 익숙하고 또 든든하셨을 것”이라며 “그러나 과학계에서 이렇게 반대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썼다. 손 의원은 이어 “우리가 뽑은 문 대통령은 신중한 분”이라며 “여론을 충분히 들으시고 지혜로운 결정을 하실거라 믿는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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