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사드배치 반대 주민들과 사드배치 반대 단체들이 국방부 등의 사드 기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된 지난 12일 오전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미 8군 사령관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정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부의 사드 기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조사와 관련해 성주·김천 주민들과 사드배치 반대 단체들은 "정부의 전자파 측정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국방부가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현장 확인'을 강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그대로 추인해 사드 배치 공사를 강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파 유해성 문제만 해도 국방부는 여전히 사드 레이더의 출력, 안테나 이득, 레이더 빔의 각도와 빔 폭 등 세부 제원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전자파가 무해하다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체에 대한 전자파의 영향은 장기간에 걸쳐 미치는 것이 상식인데 세부 데이터의 공개도 없이 고작 6분을 측정해놓고 안전성을 이야기하는 정부 발표를 신뢰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사드 레이더의 안전성을 진정으로 입증하려면 사드 레이더의 세부 제원과 수치를 투명하고 정확히 공개하고 한미 당국의 영향으로부터 독립적인 국제 민간 전문가들의 참여를 보장해 전문 측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사드가 임시 배치 된 성주 골프장 인근 주민들의 요구는 불법으로 배치된 사드 장비를 일단 '임시 철거'한 뒤에 입지 타당성과 사업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전략 환경영향평가부터 실시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와 환경부는 지난 12일 성주 사드 기지에 헬기로 조사단을 보내 전자파, 소음 등을 측정하고 "전자파가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사드배치 반대 단체 관계자는 "정부의 전자파 측정 방식도 불투명하고 그동안 우리가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듣고 조사한 것과도 터무니없이 다르다"며 "믿을 수 있는 전문가를 선정해 다시 이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의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미군 병사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 사령관의 사과에 대해서도 "사드 배치 강행의 명분 쌓기에 불과한 기만적인 미군의 사과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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