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고모(31)씨는 최근 며칠간 밤에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낮에는 햇볕이 뜨거운데 밤이 되면 온도가 제법 낮아져 지낼 만하다”며 “잘 때 창문을 열어두면 서늘한 바람이 꽤 들어온다”고 말했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면서 더위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13일 무더위가 예상됐지만 전국이 구름에 덮이면서 흐린 하늘과 함께 한낮에도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서울은 오후 3시 낮 최고기온 28.4도를 기록했다. 전라도와 제주도는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비가 왔다.

14일에도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전라도와 경남, 제주에 50∼150㎜ 비가 내리고, 전남과 제주 산지 등 일부 지역은 최대 200㎜ 이상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강원 영동은 50∼150㎜, 충청 남부와 경북은 30∼80㎜의 비가 오겠다.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충청 북부의 예상 가우량은 5∼40㎜다.

이번 비로 더위는 한층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아침 최저 기온은 19∼24도, 낮 최고 기온은 24∼28도로 예보됐다. 서울은 한낮에 최고 28도, 대구는 26도에 머무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는 폭염경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발표된다. 다음 주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30도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야간 최저기온도 23~24도로 예상돼 한동안 열대야도 나타나지 않겠다. 열대야는 야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밤을 뜻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열대야가 발생했고 지난 8일을 마지막으로 총 18번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해 열대야 일수는 32일이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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