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 번째 인터넷은행의 출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 당국은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를 추진할 방침을 세웠다. 과거 선정 과정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기관을 비롯해 제3의 인터넷은행에 뛰어들려는 자본은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고 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인터넷은행 간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려면 ‘제3의 플레이어’가 필요하다”고 밝힌 상태다.

2015년 11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본인가를 받았고, 올해 4월과 7월 영업을 시작했다. 케이뱅크는 120일 만에 계좌 50만개, 수신액 6900억원, 여신액 63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2주 만에 200만 계좌를 돌파했고, 수신액이 9960억원, 여신액은 7700억원이나 된다. 두 은행 모두 영업을 위한 자본이 더 필요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상보다 일찍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금융 당국이 올해 말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에 예비인가를 내준다면 내년 말이나 후년 초부터 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스케줄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논의와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예비인가 당시 탈락했던 인터파크 중심의 아이(I)뱅크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 GS홈쇼핑, BGF리테일 등이 참여했었다. 이미 인터넷은행에 지분을 투입한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다른 시중은행도 제3의 플레이어 자리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플랫폼을 보유한 네이버가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3가지 숙제가 남아 있다. 첫 번째는 은산분리 규제로 인한 자금난. 카카오뱅크는 영업 시작 보름 만에 5000억원, 케이뱅크는 하루 앞서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 두 회사 모두 빠르게 대출이 늘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기 증자 결정한 터여서 이런 현상이 심화될 경우 은산부리 규제 기준에 맞닥뜨릴 수 있다.

두 번째는 중간 정도 신용의 대출자가 아닌 고신용자에게 대출이 몰리는 구조를 해소하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ICT 기술을 통한 중금리 대출시장을 창출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고신용자 대출에 치중할 경우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케이뱅크의 6월 일반신용대출 가운데 낮은 금리 혜택은 1~3등급에 해당하는 고신용자에게 돌아갔다. 중신용에 해당하는 4~7등급은 시중은행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세 번째는 금리나 편리함 외에 새로운 수익구조를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낮은 대출 금리, 높은 예금 금리로 인기를 얻자 시중은행은 물론 제2 금융권도 금리 따라잡기에 나섰다. 모바일 플랫폼도 개편했다. 시중은행과의 차별화가 점차 희석될 수 있어 이를 보완해줄 수익구조를 서둘러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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