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국내 최초로 서울예대 실용음악과를 개설한 이래 30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대형 기획사 설립, 오디션 열풍, K POP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현재 76개 대학에서 실용음악과를 운영하고 있다. 콘서바토리 형태의 학점은행제 기관 상당수도 실용음악과를 개설해 현장 중심 실기교육의 슬로건 아래 수많은 학생들을 뮤지션으로 양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용음악과 평균 경쟁률 218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학해서 3~4년간 공부를 하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비율이 몇 퍼센트가 될까.

2016년 교육통계 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일반 예체능대학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 57%로, 43% 가까운 졸업생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구직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는 공과대학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 81% 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연간 수천 명의 실용음악과 졸업생이 배출되고 기존 음악산업 종사자가 1만 명이 넘는 이 치열한 경쟁시대에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사회에 내몰리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예비 실용음악과 입시생들은 한 평 남짓한 연습실에서 피 땀 흘려가며 연습하고 있으나 이들의 졸업 후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레드오션이라는 실용음악학원을 창업해 크게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서울 성동구에서 위치한 유명사립대 콘서바토리를 졸업하고 제주에서 실용음악학원을 창업한지 2년만에 학생수 270%, 매출 330%가 넘는 성장을 거둔 김성진(k팝실용음악학원장)씨는 실용음악과를 졸업 후 창업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사업경험도 전무하고 주변 인프라도 미흡한 상태였기에 현실적으로 창업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주변의 만류가 심했다. 고민 끝에 실패도 큰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창업을 결정했고, 이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입지를 분석하고 수업 때 배웠던 다양한 교수법과 창업전략을 공부해 지금의 결과를 얻었다”

이어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가수, 공연기획자, 교수, 학원강사, 방과후교사, 대학원 진학, 유학, 창업 등 다양한 취업루트가 열려있지만 결국 그 모든 선택은 본인의 몫이고 책임도 본인에게 있다. 걱정과 근심만으로 취업할 수 없다. 도전하고 실패해도 또 도전하는 젊은이의 패기와 열정만으로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음악산업 종사자 중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 86%가 넘고 있다. 대학 졸업장이 곧 취업으로 직결되는 시대는 지났다. 어느 학교 실용음악과를 졸업해야만 취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노력과 준비가 선행된다면 어느 누구든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지 열려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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