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설명서] 한기연·한기총·NCCK…연합기관을 아시나요


한기총 한장총 한교연 한교총 한기연 한장연 교회협…. 모두 한국교회 연합단체 이름입니다. 비슷비슷한 이름의 단체들이 무슨 일 하는지 잘 모르시겠죠. 오늘은 연합기관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관은 3개입니다.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이죠. 

한기연은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이끄는 한국교회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이 통합해 만든 기구입니다. 지난 16일 공식 출범했는데, 아직 조직이 완료된 상태는 아닙니다. 한기총은 고 한경직 목사님이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아 1989년 설립한 단체입니다. 

NCCK는 1946년 설립된 한국기독교연합회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한기연과 한기총이 신앙과 정치적 색깔이 중도 혹은 보수라면, NCCK는 진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기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예장합동과 통합이, 한기총에는 기독교한국침례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등이 가입돼 있습니다. NCCK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대한성공회 한국정교회 등 진보적 교단이 활동하죠.

3개 기구의 차이점은 지도체제에 있습니다. 한기연은 예장합동과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의 대표자가 주도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는 반면, 한기총은은 투표를 통해 선출된 대표회장 1인이 운영합니다. NCCK는 회장이 아닌 총무 중심으로 운영되며 실행위원회라는 ‘집단 지성’을 통해 조율합니다.

2011년까지만 해도 한국교회는 ‘보수=한기총, 진보=NCCK’라는 등식이 암묵적으로 형성돼 있었어요. 그런데 한기총이 대표회장 선거문제로 파행을 겪으면서 보수진영의 균열이 생겼고 한교연이라는 쌍둥이 조직이 생겼죠. 이후 6년간 운영됐지만, 일부 인사들이 교권을 잡고 보수 복음주의교회의 목소리를 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결국 한기연으로 통합됐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NCCK에서도 비슷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겁니다. 현장교회가 고민하는 문제를 담지 못한 채 정치적 목소리만 내다보니 핵심멤버가 다른 단체에 가입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기감과 예장통합입니다. 특히 기감은 한기연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NCCK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한 회원이 “회원권 중 하나를 버리지 못하는 교단은 NCCK를 대표하는 위치에 후보를 내선 안 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에서 나온 겁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연합기구를 운영하라며 매년 20억원이 넘는 돈을 헌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반기독교 정서와 종교다원주의가 창궐하고 이단세력이 공격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를 지켜달라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요구를 외면한 채 교권투쟁에 매몰된 나머지 조직 유지를 위한 조직을 만든다면 해당 기관은 성도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현상은 반동성애 활동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성을 지닌 평신도들이 시민단체를 조직해 연합기관이 손도 못 대는 일들을 척척 해내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교회 현장의 복음전파와 공동관심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입니다. 연합기구가 갖는 지도력과 위상은 ‘한국교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느냐’ ‘어떤 콘텐츠를 갖고 한국교회를 섬기느냐’에서 나옵니다. 다들 한국교회가 위기상황이라고 말합니다. 과거처럼 교권다툼을 할 때가 아닙니다. 연합기구 지도자들은 단체의 존재 목적을 상실할 때 해당 조직이 결국 도태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백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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