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입국 전에 언론에서 한반도 안보위기에 대한 보도를 접해 걱정을 했는데 막상 최전방지역 중 하나라는 이곳 화천에서 한국워크캠프에 참가하며 입국 전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한반도 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세계를 휘감던 지난 7월, 강원도 화천 일대에서 개최된 한국워크캠프에 참가한 스페인 청년은 6개국에서 모인 1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2주간의 문화교류 및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염려와 달리 평온한 한반도의 상황에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이 스페인 청년처럼 2017년 여름 강원 화천, 경기 성남, 충북 제천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열린 9개 한국워크캠프에 참가하러 입국한 외국인은 전세계 20개국 50여 명에 이른다. 아이슬란드, 독일,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국서 온 이들은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경험하면서 지역사회에 유익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뿐 아니라 각국 청년들과 함께 생활하며 문화를 나눌 수 있어서 한국워크캠프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국워크캠프는 지난 3월 외국인 참가자 모집을 시작으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약 한달 간 캠프별로 활동이 이루어졌다. 부산 금정구에서 열린 캠프에는 10개국 14명 청년들이 참여해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문화캠프를 개최해 지역사회에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학교의 벽화 그리기에도 참여했다. ‘세계시민도시’를 표방하는 금정구청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캠프 참가자와 지역 어린이들 모두가 만족하는 캠프로 마무리됐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강원명진학교’에선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함께 하는 한국워크캠프가 진행됐다.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다문화캠프, 고학년 학생들을 위한 세계시민학교를 진행하는 동안 장애유무가 다르고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학생들과 세계청년들 간 마음을 나누고 교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북 제천에선 다국적 참가자들이 힘을 모아 젊은이들이 모두 떠난 마을의 농기구창고 도색과 벽화 그리기, 장애어르신이 생활하는 센터 청소에 참여하고 연로한 마을 주민들을 위한 마을잔치를 열기도 했다.

한국워크캠프를 주최·주관한 국제워크캠프기구의 염진수 이사장은 “한국워크캠프는 청년들에게 유익한 봉사와 배움의 경험일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NGO, 교육기관, 지역아동센터 등과 협력해 이루어지는 한국워크캠프가 전세계 청년들에게 점점 더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만큼 개최지역과 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개최된 9개의 한국워크캠프는 부산 금정구청 같은 공공기관 뿐 아니라 화천 기운찬학교, 춘천 강원명진학교, 영월 지역아동센터, 성남 은행동 청소년문화의집, 충남교육연구소와 같은 교육·청소년기관 외 경북 봉화의 축서사, 제천시 사회복지협의회 등과도 협력해 이루어졌다.

한국워크캠프는 제2차 세계대전이후 전쟁의 상흔을 봉사와 연대로 극복하고자 유럽에서 시작된 청년운동이 발전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자원봉사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는 국제워크캠프로써 한국에서는 매년 10개 내외의 프로그램이 개최되고 있다.

현재 해마다 약 2천여 명의 한국 청년들이 한국워크캠프를 비롯해 세계 80개국에서 열리는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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