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늦은 여름휴가로 제주도에 갔다. 여름방학과 한여름 시기를 놓쳤지만 나에겐 아직 8월이란 이유로 여름휴가다. 동생은 제주도에 있는 호텔에서 수영을 한다면서 무척 들떠있었다. 여행가기 며칠 전부터 자신의 번개맨 튜브를 찾아 다녔다. 그렇게 비행기를 탈 때, 동생은 하늘에 떠다니는 비행기를 보며 신나했다. 그렇게 호텔에 도착하고 짐을 놓은 다음 바로 리조트 수영장으로 향했다. 해비치 수영장에는 리조트 수영장(실외)과 호텔 수영장(실외,실내)이 있었다. 조금 있으면 수영장은 문을 닫기 때문에 리조트 수영장에 갔다. 동생은 튜브에서 빠져 나오려고 몸부림을 쳤다. 참 겁도 없는 아이다. 아무튼 동생을 잡느라 엄마와 아빠는 크게 고생하였다. 한참 따뜻한 물에서 놀다가 워터슬라이드를 발견한 동생은 워터슬라이드 쪽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해서 한 미끄럼틀을 딱 하루만 해도 100번은 족히 탄거 같다.
아내 휴직시작에 맞춰 간 제주도 여름휴가. 인영이 아프기 직전 갔던 제주도 휴가때 사진과 비교해보니 두 딸 모두 무럭무럭 잘 자라줬다.

2일째, 호텔 수영장에 가서는 실내와 야외 수영장이 연결 돼있어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했다.

3일째에는 수영이 아닌 관광을 즐겼다. 먼저 언니의 추천 박물관인 항공우주 박물관을 갔다. (착하지만 조금은 나쁜)언니는 혼자서 오자마자 가상현실 게임을 즐겼다. 가상현실이란 것, 정말 신기했다. 동생은 아빠와 박물관에 와서 블록만 즐기고 있었다. 계속 구경하다 동생과 함께 체험관에 갔다. 작은 컴퓨터 같은 기계로 외계인을 만들어 앞에 큰 화면에 뜨게 하는 체험이었다. 동생은 이인영이라는 이름의 동물 같은 외계인을 만들고, 언니는 인영대군, 빵순이, 뽀리유포 등 많은 외계인을 만들었다. 엄마는 아빠 외계인 야구왕을 만들었다. 동생은 놀다가 코코몽 영화를 보러 갔고, 나는 비행기 조종 게임을 플레이하였다.
물놀이의 귀재. 한창 즐겁게 놀다 갑자기 "아빠, 근데 허리주사 또 맞아?"라고 물어보는 인영이. 다음주 치료때 또 척수주사를 맞는데 제대로 답해주지 못했다.

그렇게 항공우주 박물관 구경이 끝나고, 피자 피자 노래를 부르던 나 덕분에 맛있는 화덕피자 집에 가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헬로키티 박물관에 가서, 또 다시 구경을 시작했다. 헬로키티 역사관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은 헬로키티의 키는 사과 5개 높이고, 체중은 사과 3개(50g~1 kg)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는 무려 44살, 아빠보다 1살 누나다. 그리고 꿈은 피아니스트와 시인이다. 동생은 헬로키티 음악실에 가서 한동안 신나게 춤을 추었다. 귀여웠다. 음악실에서 나가자고 하니 무척 아쉬워하는 동생의 눈치도 볼 수 있었다. 2층에 가서는 동생은 헬로키티 놀이방에 가서 놀았고, 나와 엄마는 헬로키티 카페에 가서 음료를 마셨다. 동생을 불렀더니 카페로 다다다다 뛰어와 내 초코 음료수를 뺏어 먹었다. 3층에 가서는 운이 좋아 바로 재밌는 헬로키티의 모험 영상을 볼 수 있었고, 야외 정원에서 사진도 찍었다. (아빠는 그동안 카페에서 자고 있었다.) 다시 1층에 가서, 사진을 찍고 소원을 썼다. 나의 소원은 훌룡한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었고, 동생의 소원은 엄마, 아빠와 항상 같이 있는 것이었다(섭섭하게 언니만 쏙 빼놨다).
큰딸이 쓴 글을 보니 기자아빠보다 더 잘쓴다. 이제는 아빠와 인생을 얘기할 정도로 많이 컸다.

엄마랑 아빠는 녹초가 되었고, 우리는 신나게 숙소로 돌아와 밤 늦게까지 또 다시 수영을 하고 들어와 곤하게 잠이 들었다.

아쉬운 마지막날, 짐을 모두 챙겨 나와 공항으로 갔다. 동생은 손을 흔들며 제주도에게 인사를 했다. 다음에 제주도에 또 와서는 열밤 자자는 동생의 소원이 내게도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언니 윤영이가 쓴 제주도 3박4일 가족 여행기입니다. 오타 몇 개 손봤을 뿐 원문 그대로 옮겼음을 알려드립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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