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평택 내몸에항외과 임진호 원장

# 40대 그래픽디자이너 박주희(가명, 경기 평택)씨는 스트레스와 다이어트로 인해 수년째 변비로 고생했다. 하지만 얼마 전 더 심각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바로 치질이 생긴 것. 박씨는 수술을 받게 될까 걱정되어 치료를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적극적으로 치료 중이다. 방치하다가 수술을 하게 된 주변 사람들의 조언 때문이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활동량이 부족해지고, 서구화된 식습관, 잦은 술자리, 야식 등으로 장 건강이 나빠지면서 치질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치질은 항문 주변 정맥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벽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외상이나 임신 등 원인 외에는 대부분 장 건강이 나빠지는 요인과 상관관계가 높다.

장 건강이 나빠지면 대개 변비나 설사 증상으로 나타난다. 변비나 설사가 자주 생기면 치질에 걸리기 쉬워지고, 치질이 있던 사람은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변비는 운동 부족과 과식, 기름진 음식, 불규칙한 배변습관 등으로 장 운동이 원활하지 않거나 수분이 부족해 생기게 된다. 최근 성행하는 야식 문화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야식 후 소화가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들면서 자는 동안 대장운동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변비를 유발하기 쉽다. 변비가 생기면 변이 적절하게 배출되지 못해 복압이 높아지고, 단단한 변은 배변 시 항문을 손상시켜 치질이 생기기 쉽다.

변비 뿐만 아니라 배탈로 설사를 자주하는 경우도 치질에 걸리기 쉽다. 일반적으로 치질은 변비와관련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평소 차가운 맥주나 음료,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등으로 설사를 자주하면 항문을 자극해 치질을 유발 할 수 있다. 설사에 포함된 소화액이 항문의 손상을 일으키고, 항문 점막 손상이나 염증을 유발해 치루, 치열이 생기기 쉽게 한다.

한편 여름휴가나 추석 등 명절연휴 후에는 치질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어 항문외과를 찾는 사람이 증가한다. 평택 내몸애항외과 임진호 원장은 “명절 연휴 동안 알코올, 기름진 음식 등을 지나치게 섭취해 탈이 나면서 설사가 잦아져 증상이 악화되거나, 과식이나 장시간 운전 등으로 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변비가 생기고 치질 증상이 나타나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항문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시기를 특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질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장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 차가운 음료, 술을 절제해 배탈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올바른 배변습관도 중요하다. 변비가 있다면 무리하게 배에 계속해서 힘을 주거나 무조건 오래 앉아 있지 말고 나중에 변의가 느껴질 때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화장실에서 신문, 스마트폰을 보며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항문이 압력을 받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치질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만약 치질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예방하고 싶다면 온수로 좌욕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임진호 원장은 “온수 좌욕은 항문조직이 이완돼 항문의 압력이 낮아지고,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치질 증상 완화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질 초기 때만이 아니라 치질 증상이 없더라도 틈틈이 좌욕을 해주면 항문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항문 청결을 위해 사용하는 비데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비데 물살이 강하면 오히려 항문 주변을 보호하는 막이 손상될 수 있고, 항문 괄약근이 직접적으로 자극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