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의 고통에 시달리던 임산부가 가족의 반대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되자 병원에서 투신해 숨졌다.

중국매체 시나닷컴은 산시성 위린시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진통을 겪으며 출산을 진행 중이던 A씨(26)가 5층 병실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고 5일 보도했다. 임신 마지막 달에 접어든 A씨는 지난달 31일 진통이 찾아와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A씨에게 태아의 머리가 커서 자연분만이 어렵다며 제왕절개 수술을 제의했다.

A씨는 가족들에게 "제왕절개 수술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가족들은 자연분만을 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반대에 부닥친 A씨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병원 5층에서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의료진이 응급처치를 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뱃속의 태아 역시 함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이 A씨의 제왕절개 수술을 반대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중국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자연분만을 고집한 가족들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가족들은 “알려진 사실과 다르다”면서 “비난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가족들은 “제왕절개를 해주지 않은 것은 오히려 병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A씨가 너무 고통스러워 해서 제왕절개 분만을 제안했지만 병원에서 “아기가 곧 나올 것 같으니 제왕절개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도 즉각 해명에 나섰다. 병원 관계자는 “산모의 죽음과 우리 병원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찰은 CCTV를 확보해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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