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시스

이른바 ‘아이돌 굿즈(goods)’가 소비시장에서 영역을 급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굿즈’는 원래 ‘상품’을 뜻하는 영어 단어에 불과했다. 2010년대 아이돌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이는 ‘특정 연예인의 사진을 넣은 테마 상품 또는 피규어’를 뜻하는 하나의 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특히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로 데뷔해 ‘대세 아이돌’로 자리 잡고 있는 ‘워너원’의 굿즈, 또는 굿즈 증정 이벤트 상품에 대한 팬들의 구매 열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7월 워너원을 모델로 기용한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에서 구매금액 1만원당 포스터 한 장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한정수량으로 진행했을 때는 조기 소진을 우려한 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매장 앞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 = 미니소 공식 온라인몰. 워너원의 인기에 힘입어 8일부터 '미니소'에서도 워너원 피규어 판매를 시작했다.


이런 ‘팬심’을 이용한 굿즈 판매는 적지 않은 부작용 역시 낳고 있다. 상품 구매를 과도하게 유도하는 마케팅이 경쟁적으로 벌어진다. 지난 8월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는 워너원 멤버 11인 미니 피규어 세트를 품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21만7800원에 판매했다. ‘과도한 상술’이라는 비판과 함께 논란이 됐다. 

높은 가격을 부담스러워 한 일부 팬들은 공동구매 등의 대안을 찾기도 했다. 첫 데뷔 앨범 발매 때는 구성품인 포토카드, 커버슬리브, 표지 등을 단체 대신 멤버 11인 개인별로 제작해 랜덤 방식으로 포장·판매하면서 또 다시 논란이 일었다.

이렇듯 워너원 굿즈가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 과도하게 쏟아지고, 또 높은 가격대로 책정되자 팬 사이에선 ‘너끼돈(너도 끼려면 돈 내 : 워너원이 출연한 Mnet 예능 '워너원 고’에서 멤버들이 팀 구호를 정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찾은 말로, 방송 내용에서는 중요하게 쓰이지 않았으나 현 상황과 맞아떨어지면서 팬들 사이에 널리 쓰이게 되었다)’이라는 줄임말이 유행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굿즈 판매는 수요가 있기에 가능하다. 이익 창출이 목표인 기업에서 판매 증진을 위해 인기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하고 프로모션에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논란이 끊이지 않고, 그 소비자의 상당수가 청소년인 만큼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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