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들의 손자를 14년 동안 혼자 키워 명문대에 합격시킨 할아버지가 아들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중국 추톈진바오는 중국 허베이성 샹양현에서 14년 동안 야채를 팔아 혼자 손자를 키워온 왕모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왕 씨는 2003년 외국에 살던 막내아들 왕 지웬이 돌연사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얼마 후, 손자 통통을 데리고 집에 들른 며느리는 “사정이 좋지 못해 잠시 동안만 통통을 돌봐 달라”고 부탁한뒤 종적을 감춰 버렸다.

농부였던 왕 씨는 직접 키운 채소를 시장에서 팔아 14년간 손자를 키웠다. 이런 할아버지의 정성에 보답하듯 손자 통통은 성인이 돼 명문대학교에 진학했다. 손자의 비싼 대학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왕 씨는 단 하루도 농사일을 쉬지 않고 뒷바라지를 이어갔다. 



통통은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가끔 할아버지 왕씨가 있는 시골집을 방문했다. 어느 날 왕씨는 우연히 손자의 휴대전화 속 사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진 속에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손자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담겨있었다.

사연은 이랬다. 왕씨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그중 공부를 잘하는 막내아들인 왕 지웬만 고등교육을 시켰다. 교육을 받지 못한 형제들은 집안의 기대가 큰 왕 지웬이 부모를 부양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부모를 부양하기 싫었던 왕 지웬은 아내에게 자신이 죽은 것으로 꾸며 다섯 살 난 아들 통통을 아버지에게 데려다 주라고 시켰다. 그는 키우는 과정에 돈이 많이 들고, 힘들기 때문에 아버지 왕씨에게 통통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왕 지웬은 친구를 통해 손자에게 꾸준히 용돈을 붙여왔고, 손자가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정기적으로 만나온 사실도 알게 됐다.

매체는 모든 사실을 알고 슬픔과 분노, 상실감에 사로잡힌 왕씨가 “아들을 결코 용서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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