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캡처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정부의 첫 대정부질문에서 남다른 ‘사이다’ 답변으로 야당 의원들을 당황케 했다. 상대 의원의 말문을 막히게 한 답변들은 이 총리의 활약상으로 불리며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보수 야당은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과 공영방송 정상화 문제를 놓고 이 총리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노무현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이 얻은 게 뭔가. 핵과 미사일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총리는 “지난 9년 동안 햇볕정책과 균형자론을 폐기한 정부가 있었다. 그걸 건너뛰고 이런 질문을 받은 게 뜻밖이다”라고 받아쳤다.

이에 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통화하면 한국이 대북 대화 구걸하는 거지같다는 기사가 (일본에서) 나왔다. 전략적 왕따가 문재인정권의 안보 정책인가”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 보도는 지난 7일 청와대 측이 오보라고 밝힌 내용이다. 이 총리는 이점을 지적하는 대신 “김성태 의원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해 김 의원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를 언급하면서 “모든 언론이 언론의 자유를 너무 심하게 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이 “최근 KBS와 MBC의 불공정 보도를 본 적 이 있느냐”고 묻자 이 총리는 “KBS와 MBC를 잘 안 본다”고 말했다. 뜻밖의 답변에 주위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박 의원은 당황한 듯 “뉴스 좀 보십시오”라며 “언론 노조가 장악한 방송이 공정할 수 있다고 보나”라고 다시 물었다. 이 총리는 “누가 장악했느냐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봅니다만 보도를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본능적으로 어느 것이 공정한 보도인가를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공정한 보도를 찾아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지금 한국은 삼권분립 국가가 아닌 제왕적 대통령 1인제”라고 말한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에게 “대통령이 지명한 헌재소장 후보자가 인준 받지 못한 사태가 바로 있었다. 삼권분립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황 의원은 “네, 좋습니다”라고 곧바로 수긍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총리께서는 지급 수십조씩 퍼붓고있는 복지 예산을 늘릴 때라고 보나, 안보 예산을 늘릴 때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안보예산도 필요한 건 늘려야 한다. 그런데 복지예산 늘어난 것은, 대부분 지난 대선때 모든 정당들이 공통으로 공약된 사항들이 먼저 이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예, 총리 들어가십시오”라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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