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차 핵실험 이후 이뤄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안 2375호에 대해 첫 입장을 밝혔다. 새 결의를 비난하며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핵·미사일 도발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북한은 13일 ‘외무성 보도’를 통해 “(새 대북제재 결의안은) 우리 공화국의 정정당당한 자위권을 박탈하고 전면적인 경제봉쇄로 우리 국가와 인민의 완전한 질식을 노린 극악무도한 도발 행위의 산물”이라며 “준열히 단죄·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새 결의안 채택이 미국 주도로 이뤄졌다며 이에 맞서 핵무장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북한은 “미국 주도 밑에 또다시 감행된 불법 무도한 제재결의 채택 놀음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선택한 길이 천만번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끝을 볼 때까지 이 길을 변함없이 더 빨리 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게 하는 계기로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대미문의 반(反) 공화국 제재 압박 책동으로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고 무장해제시키며 핵무기로 우리를 깔고 앉으려는 미국의 기도가 명백해진 이상 우리는 미국과 실제적인 균형을 이루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힘을 다져나가는 데 더 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새 대북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자 “훌륭하다(nice)”고 평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날에는 “(새 결의는) 또 다른 매우 작은 조치(just another very small step)”라고 밝히며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동 후 기자들에게 “그러한 제재는 궁극적으로 일어날 일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AP통신은 트럼프 정부가 새 결의안을 따르지 않는 중국과 러시아 기업을 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 관리들은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마셜 빌링슬리 테러자금 담당 차관보는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결의안을 지지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제재가 이행되려면 양국이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결같지 않고, 때로는 존재하지 않는 제재로 인해 북한은 많은 제재 결의의 실질적인 영향을 피하고 여전히 무기, 광물 등 금지된 물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 석탄을 선적한 선박이 러시아와 중국 해상을 항해하는 모습을 포착한 미 정보기관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도 지난달 미국은 북한의 불법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가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도구들을 (모두)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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