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6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고하는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형식은 권고지만 사실상 제명에 가까워 이를 둘러싼 한국당 내의 계파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혁신위는 오전 10시30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차 혁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안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 조치로 탈당 권고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의 권고에 따라 당 윤리위원회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고안을 의결할 경우 박 전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탈당계를 제출해야 한다.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된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탈당 권유에 “차라리 출당시키라”라며 불만을 내비친 터여서 스스로 탈당계를 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30일 박 전 대통령이 한국당 내부에서 제기된 탈당론과 관련해 “탈당 의사가 없다. 차라리 출당시키라”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특히 10월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1심 선고 전에 출당론이 거론되는 것에 강한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는 지난 8월 29일 “박 전 대통령은 자진 탈당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당이 자신과의 연을 끊고 싶다면 차라리 출당시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친박 의원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통령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차이가 뭐냐”고 반발했다.

그러나 홍 대표 측은 추석 이전에 박 전 대통령 탈당 권유를 추진할 방침이어서 한국당 내 해묵은 계파갈등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커졌다. 홍준표 대표 측 인사는 “1심 선고 이후 출당을 논의할 경우 ‘떠밀려서 출당시켰다’는 비판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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