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고 있는 권승현(7·뇌병변장애 1급)군은 왼쪽 뇌 기능을 거의 상실해 우측 운동 기능에 어려움이 있고, 물건을 잡고 잠깐 일어서고 앉을 수는 있으나 5분 이상 유지하기가 어렵다. 

다섯 식구가 사는 빠듯한 살림에 승현이에게 꼭 맞는 휠체어 구입이 어려워 현재 일반 유모차를 사용하고 있으나 아이를 잡아주지 못해 자꾸 몸이 앞으로 기울고 한 번씩 경기를 일으킬 때가 있어서 이동할 때마다 위험한 순간이 많았다.

다행히 유모차형 휠체어의 가슴벨트가 새로 생겨 앞으로 쏠리는 상체를 잡아주니 앞으로 넘어지거나 몸이 빠질 염려가 없고, 경기를 일으킬 때도 발빠짐이 없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승현이네 가족은 “다른 가족들처럼 가족끼리 외출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제는 걱정을 덜고 자주 외출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황화성)과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병래)은 승현군의 사례와 같은 지체‧뇌병변 장애아동 25명에게 유모차형 휠체어를 전달하는 행사를 13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했다.




전달식에는 황화성 한국장애인개발원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 양 기관 관계자와 휠체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장애아동 및 가족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지체‧뇌병변 장애아동에게 맞춤형 유모차형 휠체어(1대당 200만원, 총 5000만원 상당)를 지원해 왔으며, 올해까지 6년간 총 143명의 아동에게 2억8000만원 상당의 휠체어를 지원했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한 장애아동 보호자는 “빠듯한 형편에서 아이의 성장과정에 맞는 보조기구들을 시기마다 바꿔주기란 쉽지 않다”며 “이런 좋은 사업이 늘어나고 더 많이 알려져서 비슷한 환경의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화성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꾸준한 관심으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예탁결제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맞춤형 휠체어로, 이동이 어려워 외출에 제한이 있는 장애아동과 가족의 고민이 조금이라도 덜어지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번에 지원하는 유모차형 휠체어는 일반 휠체어의 좌석너비(420~44㎜)보다 크게는 100㎜ 이상 적게는 20㎜ 가량 좁고, 등받이높이(435~520㎜)는 더 높게 되어 있다.



이는 중증 지체‧뇌병변 장애아동의 신체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뇌병변 장애아동은 등뼈 등의 변형이 심해 체간(몸 가운데 중축을 이루는 부분) 유지가 쉽지 않다. 이에 유모차형 휠체어에는 아동의 자세를 바르게 잡아주는 안전장치가 부착되어 있고 등 받침대의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햇볕을 가리는 차양, 분리가 가능한 바퀴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야외 활동 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