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어린아이만 내려놓고 엄마를 태운 채 출발해 논란이 된 '240번 버스' 운전기사 A(60)씨를 불러 조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최초 목격자를 처벌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사 A씨는 사건 이후 버스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3일 버스기사 A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여론이 들끓자 사실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게 사건 전말을 듣고 CCTV 영상을 확인해 당시 상황 전모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최초 목격자는 사건 당일인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서울시버스운송조합 게시판 등에 "미어 터지는 퇴근시간에 5살도 안 돼 보이는 여자 아이가 내리고 바로 여성분이 내리려던 찰나 뒷문이 닫혔다"며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문을 열어달라는데도 (기사분이) 무시했다.다음 정류장에서 아주머니가 울며 뛰어나가는데 (기사가) 큰 소리로 욕을 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버스기사와 회사에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버스 외부 CCTV 영상과 서울시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비난의 화살은 아이 엄마와 최초 목격자를 향하고 있다. 

서울시 조사 결과 아이 엄마는 버스가 출발한 뒤 하차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당시 버스는 이미 차선을 변경해 3차로 진입한 상태였다. 시는 "사고 위험이 있어 다음 정류장에서 아이 엄마를 내리게 했다"며 "버스 기사는 운행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신을 버스기사의 딸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커뮤니티에 올린 글도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 네티즌은 "아주머니께서 울부짖었다고 쓰여져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라며 "저희 아버지는 승객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고 욕 또한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머니가 다음 정류소에 내리면서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인터넷 공간에는 허위 유포한 목격자에 대해 처벌을 하라는 여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서도 청원이 진행 중이다.

최초 목격자는"아기 엄마한테만 초점이 맞춰진 상태에서 상황을 잘못 판단했다. 아기엄마 목소리가 다급하기에 울부짖는다는 표현을 쓴 것이다. 기사님을 오해해 글을 쓴 점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는 해명 글을 올리고 해당 커뮤니티를 탈퇴한 상태다.

최초 유포자는 한 포털사이트 여초카페 회원으로 전해졌다. 이 카페 일부 회원이 최초 유포자 글을 바탕으로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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