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의 큰 짐을 떠안은 것을 저희들도 불행으로 생각합니다”
“김성태 의원님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대정부질문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고성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태도로 맞받아 치는 모습에 네티즌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의 영상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잇따라 올라왔다. 그 중에서도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안보 문제와 사드, 최순실 국정농단 등을 언급하며 비난을 퍼붓는데도 냉정을 잃지 않고 현답을 내놓은 영상이 많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영상에서 김 의원은 “한미 동맹관계는 금이 갈대로 갔다”며 “오죽하며 트럼프 대통려이 아베 총리와 통화하면서 한국이 대북대화 구걸하는 거지같다는 그런 기사가 나왔겠냐”고 지적했다.

“미국에게는 척지고 중국에게는 발길 차이고 북한에겐 무시당하고 결국 왕따 신세만 자초한 게 아니냐”는 김 의원의 질타에 이 총리는 “저는 김성태 의원님...”이라고 답변을 하려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잠깐 이야기 들어보라”며 이 총리의 답변을 막았다. 이후 김 의원은 “전략적 왕따가 문재인 정권 안보전략인지 이제 답변 한 번 정확하게 해봐라”라며 질의 발언을 마무리해다.

이에 이 총리는 “김 의원님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김 의원은 할 말을 잃은 듯 잠시 이 총리를 응시하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김 의원은 사드 문제를 거론하며 국회에 6인조 사드밴드가 있다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 속에는 김 의원의 모습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자 이 총리는 “대선 전 상황인 것 같다”며 “그 당시 국방위원회에서도 대부분의 의원들이 사드배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두 번 다시는 안보갖고 장난치지 않게 총리께서 앞장서 달라”는 김 의원의 당부에 이 총리도지지 않고 “저도 그렇게 부탁드린다”고 맞섰다. 각종 공약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산타할아버지냐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탈원전은 대선 때 5개 정당 가운데 4개 정당 후보가 공약했다”며 “복지정책 중 아동수당 신설, 기초 연금 인상, 부양의무제 폐지도 5개 정당 모두 공약했다”고 답했다.

이 총리가 답하는 동안 김 의원은 자신이 준비한 페이퍼를 뒤적였다. 이 총리의 답벼이 끝나자 김 의원은 말을 돌려 “문재인 정권이야말고 최순실 국정농단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을 한참 바라보던 이 총리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큰 짐을 떠안은 것을 저희들도 불행으로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촌철살인 답변이라며 이 총리를 칭찬했다.“대단한 멘탈이다” “야당의원들 동공지진 일으킨 이낙연 총리” “이니가 선택한 인물답다” “우문현답의 정석”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덕분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이낙연 총리가 오르내리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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