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영상 캡처

'코미디의 황제' 고 이주일씨의 묘소가 사라진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묘소에 모신 유골은 파내져 사라졌고 비석은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TV조선 ‘세7븐'은 강원도 춘천의 묘원에서 고 이주일씨의 묘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묘원 관리인은 비석이 판매용 전시 공간에 버려진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치워버리려다가 유명한 분이고 공인이라 처분할 수 없으니까 여기 모셔둔 것"이라고 답했다.

시대를 풍미한 거장이 돌아가고 난 뒤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묘소가 이런 모습으로 남게된 것일까. 이주일씨의 여동생은 관리비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방송에서 "“이주일씨 부인이 전화가 와서 ‘관리비가 없어서 모셔갔다. 네가 관리비 낼 거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오빠(이주일)랑 엄마 묘까지 다 파갔다”면서 “(관리비를) 낼 테니까 (유골을) 달라 했더니 그 다음부턴 전화도 안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주일씨의 큰딸은 이장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리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묘 관리비가 체납된 적이 없다”며 “이장할 때 납부한 관리비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어머니가 개장하셨다. 우리는 유골을 어떻게 하려고 머리를 쓰거나 산 적이 없다. 결백하다. 정말 가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유골은 엄마 방에, 항아리에 담겨 있다. 할머니는 화장하고 아버지는 모시고 온 것”이라며 “돌아가신지 10년 됐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서 파낸 것이다. 어머니가 ‘의논은 하고 할 걸 그랬다’면서 부덕하신 거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막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가족간의 갈등이 이주일씨의 묘소를 춘천 묘원에서 사라지게 한 배경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던 고 이주일씨는 2002년 8월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이주일씨는 금연광고에 출연해 흡연률 떨어뜨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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