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40대 여성이 두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남편에게 발견됐다. 자신은 살아남았지만 일곱 살과 열한 살 남매는 세상을 떠났다. 미국에선 세 살과 여섯 살 아들을 40대 엄마에게 사실상 종신형이 선고됐다. 이 엄마는 큰아들을 더 잘 키우려고 두 동생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벌어진 두 사건은 모두 정신질환이 초래한 비극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3일 밤 11시쯤 자택에서 딸(11)과 아들(7)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엄마 A(44)씨를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범행 뒤 자해했으나 귀가한 남편(43)에게 발견돼 미수에 그쳤다. 현장에서는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미안하다'고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1일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앞서 “죽고 싶다”는 말을 남편에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해한 피의자 치료가 끝나는 대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앨러게니카운티의 제프리 매닝 판사는 13일(현지시간) 큰아들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어린 아들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엄마 로렐 슐레머(44)에게 징역 30~80년형을 선고했다. 슐레머는 2014년 아들 루크(3)와 대니얼(6)을 욕조에서 익사시킨 뒤 3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 언론은 슐레머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라고 보도했다. 매닝 판사는 슐레머에게 정신질환이 있다고 판단해 형기를 주립 정신병원에서 시작하도록 했다. 의사들이 치료가 끝났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감옥으로 옮기게 된다.

변호사는 피고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정신적 능력의 저하로 두 아이를 살해할 의도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변론을 폈다. 또 정신질환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 증인 2명은 슐레머가 주일학교 교사와 성가대원으로 봉사활동을 해온 “세심한 엄마”였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슐레머가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않은 상태인 것을 우려해 최종 판결을 한 달 동안 미루다 선고공판을 진행했다. ‘심신미약’을 주장한 변론과 어긋나는 정신과 의사들의 검사 결과 등을 감안해 유죄와 중형을 선고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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