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코리아 제공

매년 9월 14일은 ‘포토데이’다. 가족 연인 친구는 물론 혼자만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는 날이다. 국가기념일은 아니다. 사진관, 커피숍, 놀이공원, 카메라를 생산하는 IT 업체에서 이벤트를 준비하는 상업 기념일이다. 2004년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수록됐다. 보편적으로 매월 14일은 기념일이 지정돼 있다. ‘포토데이’는 청명한 초가을 하늘이 아름다운 9월을 상징한다.

1월14일 / 다이어리데이: 연인끼리 서로 일기장을 선물하는 날
2월14일 / 밸런타인데이: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며 고백하는 날
3월14일 / 화이트데이: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주며 고백하는 날
4월14일 / 블랙데이 : 솔로들끼리 자장면을 먹으며 위로하는 날
5월14일 / 로즈데이 : 연인끼리 장미꽃을 선물하는 날
6월14일 / 키스데이 : 연인끼리 입맞춤을 나누는 날
7월14일 / 실버데이 : 연인끼리 은반지(은제품)을 선물하는 날
8월14일 / 그린데이 : 연인끼리 산림욕을 하며 무더위를 달래는 날
9월14일 / 포토데이 : 연인끼리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날
10월14일 / 와인데이 : 연인끼리 함께 포도주를 마시는 날
11월14일 / 무비데이 : 연인끼리 함께 영화를 보는 날
12월14일 / 허그데이 : 연인끼리 서로를 안아주는 날

언제부터 이렇게 매월 14일에 ‘○○데이’가 생겼을까

가장 유명한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뚜렷하지 않지만 몇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의 가설은 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로마설은 이렇다. 당시 로마 군인들은 결혼이 금지됐다. 여인과 사랑에 빠진 한 병사를 안타까워한 발렌티누스 신부가 이들 사이의 혼약을 위해 주례를 섰다 사형을 당했다. 이후 신부를 기리기 위해 그가 사형을 당한 2월 14일을 ‘밸런타인 데이’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19세기 영국에서 밸런타인데이마다 초콜릿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1960년대 일본 제과업체에서 초콜릿을 통해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지금과 같은 기념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데이’는 199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중반 이후에는 당시 10대들이 주도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은 중장년층이 된 세다다. 이들은 기존의 기념일로 정착된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데이’와 같이 매달 14일에 ‘○○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연인끼리 선물을 주고 받거나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문화현상을 만들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도 기념일 탄생에 영향을 미쳤다. 90년대 후반부터 온라인 집단활동과 채팅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를 오프라인에서 만나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다. 이성과의 데이트를 활발하게 하는 역할로 ‘○○데이’를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기념일을 적극 활용하여 ‘데이 마케팅’을 펼친다.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이란 특정 기념일을 이용해 그 기념일과 연관이 있는 상품의 판매를 독려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기념일을 전후해 자사 상품의 광고나 홍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즉,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념일이라는 특정 시간을 활용해 반복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민다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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