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지기 지저스터치] 마음 문을 연 사람들

고백건대 전 초신자(初信者)입니다. 사실 초신자란 말을 써도 될까 싶을 정도로 하나님과 교회에서 멀어져 있어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어쩌다 찾아간 주일예배에서 하나님의 따스한 손길을 느낀 적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제 마음이 뜨겁지 않다는 사실! 심지어 미션라이프 페북지기인데도 말이죠.


이런 제가 하나님의 품에 온전히 안길 수 있을까요. 전 과연 믿음으로 거듭나 회심(回心)하게 될까요. 꾸불꾸불 하나님으로 가는 길, 함께하실 분 있나요?

오늘이 첫 번째 이야기네요. 어떤 주제로 독자들과 대화할까 고민하다 어떻게 하나님을 구세주로 영접했는지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페친 여러분, 어떻게 하나님을 따르게 됐나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70여명의 사연이 올라왔는데요. 예상대로 가족이나 주변인들의 권유로 주님을 영접하거나 회심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본인이나 가족이 크게 앓고 하나님께 의지해 극복했다는 사연도 꽤 되네요. 대략 70%는 이런 사연이에요.

불교 집안에서 자랐다는 김대용씨는 가정불화로 부모 곁을 떠나 할머니 손에서 자랐대요. 자칫 비뚤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할머니는 현명하셨습니다. 옆집 ‘이쁜 대학생 누나’와 고민 끝에 김씨를 교회로 보냈다는군요. 그는 “친구 하나 없었는데 교회에서 또래를 만나고 국수도 먹으면서 예수님을 만나는 일이 즐겁구나 생각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시호씨도 교회 권사였던 옆집 할머니 덕분에 하나님을 맞이했다네요. 옆집 할머니가 교회에 나오라고 한 날 잠결에 밤하늘에 매달린 십자가에서 피가 떨어지는 걸 목격했습니다. ‘제가 어찌해야 합니까’ 물으니 ‘너를 위해 흘린 나의 피니라. 주 예수를 믿으라’라는 말씀이 가슴에서 울렸다는군요.

박남식씨 이야기는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입니다. 2005년 11월 새벽기도에 가는 아내를 교회로 데려다 준 뒤 히터를 틀고 차 안에 있었는데 너무 추워 예배당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고3 이후 주님을 잊었는데, 주님은 그곳에서 절 기다리고 계셨다”면서 “어찌나 감사하던지… 12년 세월이 흘러 지금은 안수집사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사연을 읽다 저도 몰래 ‘아멘’이 나오더군요.

찬양과 성극을 접하거나 교회 행사를 따라갔다가 영적 소용돌이를 겪었다는 간증도 꽤 있었는데요. 김만곤 목사님은 중3 직전 방학 부흥회에서 주님을 만났고, 그때 목회자가 될 것을 서원해 목표를 이뤘습니다. 모태신앙을 ‘못해신앙’으로 바꿔 살던 김수민씨는 수련회에서 유명한 목사님 말씀을 듣고 회심했습니다. 교회는 놀러가는 곳이라 여겼던 송예진씨는 대입을 준비하면서 주일을 지키지 못했지만 극동방송 라디오를 듣고 교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이뤄지는 노방전도, 화려한 십자가, 웅장한 교회 건물 등에 이끌려 주님을 만났다는 의견은 없었네요.

하나님은 이미 온 세상을 비추고 계십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요한계시록 3장 20절 말씀처럼 말이죠. 두드리는 소릴 듣고 하나님의 문을 연 분들 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간 활짝 문을 열 날이 오겠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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