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국무회의에 왼쪽 눈 위에 테이핑을 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빨갛게 부은 왼쪽 눈에 테이핑을 한 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이 총리의 왼쪽 눈은 수술 자국이 사라지지 않아 붉게 멍들어 있었고 눈꺼풀 위에는 테이핑을 한 상태였다.


국무총리실은 “이 총리가 추석 연휴기간 동안 독서로 인한 안구 피로가 온데다 왼쪽 눈의 속눈썹이 독서를 하거나 격무를 할 때마다 눈을 자주 찔러 지난 9일 한글날 경축식을 마치고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의 안구질환은 ‘안검내반증’으로 불린다. 이는 눈꺼풀이 눈 안쪽으로 말리면서 안구에 속눈썹이나 눈꺼풀 피부가 닿아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아래쪽 눈꺼풀에 발생하는데 속눈썹과 눈꺼풀 피부가 각결막을 자극해 염증 및 충혈을 유발한다.


이 총리는 추석 연휴 이후 첫 국무회의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이른바 추석민심은 소통과 개혁은 잘하지만, 민생경제와 안보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정부 부처를 비롯한 각 행정기관에 소속된 각종 위원회에 대한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를 해보니 1년에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위원회도 더러 있고, 실적이 미진한 위원회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행정 수요가 생길 때마다 위원회를 만들곤 하지만 별로 사용하지 않는 위원회나 실적이 미미한 위원회를 그대로 존치하면서 새로운 위원회만 만들어가니 중년남자의 허리처럼 자꾸 굵어진다. 뺄 건 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총리가 위원장으로 돼 있는 위원회 가운데 실적이 미미하거나 행정수요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각 부처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위원회를 줄여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5부 요인 오찬간담회에서도 눈에 테이핑을 한 상태로 참석했다. 이 총리를 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총리는 어제 눈꺼풀을 수술하셨느냐”고 묻기도 했다.


오찬간담회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회동에서 “안보상황이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안보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리고 인식을 같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외부적인 요인이라 하더라도 우리 내부만 결속된다면 우리가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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