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토르 문디. 위키피디아

단돈 45파운드(약 6만7000원)에 팔렸던 이름 모를 그림이 1억 달러(약 1135억원)짜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로 돌아온다.

11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다빈치가 1506~1513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살바토르 문디는 오는 11월 15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예상 낙찰가는 1억 달러다.

‘구세주’라는 뜻의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15개 남짓의 그림 가운데 개인이 소장한 유일한 작품이다.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는 크리스털 보주를 잡고 있는 예수의 상반신을 담았다.

대표작 ‘모나리자'를 비롯한 다빈치의 나머지 작품들은 현재 프랑스 루브르 등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살바토르 문디는 그동안 기록 속에서만 존재하다가 2011년이 돼서야 실체가 드러났다. 그만큼 드라마틱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살바토르 문디는 17세기 중반 영국 찰스 1세의 소장 목록에 포함돼 있었다. 헨리에타 마리아 왕비의 개인 방에 걸려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찰스 2세의 소장품으로 넘어갔다. 

또 다른 기록은 1763년이다. 버킹검 공작의 혼외자식인 찰스 허버트 세필드가 살바토르 문디를 경매에 부쳤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140년 가까이  사라졌던 그림은 1900년 찰스 로빈슨경이 구매한다. 당시 이 작품은 다빈치의 제자 베르나르디노 루이니가 그린 것으로 여겨졌다. 

이후 영국 수집가인 프란시스 쿡에게 넘어 갔고, 쿡의 자손이 1958년 소더비 경매에서 45파운드를 받고 팔았다. 2005년 미국의 작은 경매에 다시 등장했지만 이때도 사람들은 다빈치의 작품이 아닌 다빈치의 제자가 그린 것이라고 여겼다. 

마침내 2011년 다빈치 연구가들이 총동원 돼 검증에 나서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는 2013년 구입한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미술품 수집가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의 소유다.

살바토르 문디는 다음 달 경매에 앞서 홍콩을 비롯해 월드 투어에 나선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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